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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를 지키는 마창진환경연합의 대들보


주남저수지를 지키는 마창진환경연합의 대들보
,
네 분의 공동의장님이 자랑스럽습니다
.

<왼쪽에서부터 박종훈 의장님. 신금숙 의장님. 배종혁 의장님입니다.>

마창은 진짜 좋겠다.’ ‘의장님들이 제일 전투적이네, 정말 부럽다.’
단식 농성을 시작하면서 다른 단체 실무자들이 몇 번이고 했던 말입니다.

118, 주남저수지를 신금숙 의장님의 철야단식농성이 6일째를 맞았습니다.
계속 흩뿌려대는 빗줄기에도 창원시청 정문 앞에 굳건히 버티고 앉았으니 창원시도 더 이상 밀어붙이지는 못하고, 이런저런 소통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는 참입니다.

지난 6일 동안 단식농성을 하는 신금숙 의장님만큼 바쁜 의장님이 또 계십니다.
얼마 전 경남도일보에 우포늪 깡패 할아버지로 소개됐던 바로 그 분, 최고령 의장님이신 배종혁 의장님입니다. 올해 74세라는 연세가 무색할 뿐입니다. 매일 창녕에서 농성장으로 출퇴근을 하시면서 농성장을 돌봐 주고 계십니다. 운전실력 딸리는 실무자들을 대신해 민주노총에서 빌려다 놓은 방송차량도 여기저기 원하는 대로 옮겨주시고, 짐도 날라주시고, 그 와중에 반핵사진전시회에 들러서 작업하는 것도 거들어 주셨습니다.

117일 오전, 메일이 한 통 도착했습니다.
농성 직전에 외국 출장을 나갔던 박종훈 의장님께서 귀국하자마자 단식 농성에 함께 하겠노라 결의를 밝힌 글이었습니다. 사무국에서 의장님의 빠른 행보를 미처 따라가지 못해 하루 지난 8일에서야 연대 단식 농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단식농성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한 분, 박종권의장님은
 아직 서울에 계시는 바람에 단식농성은 못하시고
, 농성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통장으로 농성 후원금을 입금시켜 주셨습니다. 네 분 모두 이러시니 실무자들이 우는 소리도 못하고 그냥 뭐든지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비도 추적거리며 내리는데 두 분 의장님이 길에 저렇게 앉았고, 오후 4시가 넘어서자 씩씩하게 버티시던 신금숙 의장님이 결국 오후에 어지럼증을 호소했습니다. 급한 마음에 배종혁 의장님은 차에서 텐트를 꺼내 오셨고, 금새 바닥에 깔 스티로폼을 구하러 출발했습니다.

돈은 있는데 어디서 사야 하는지를 몰라 농성에 일가견이 있는 민주노총에 물었더니 와서 가져가랍니다. 좁은 골목길을 커다란 방송차량을 타고 통과해서 민주노총 본부에 들러 스티로품을 실었습니다. 혹시 더 필요한 것 없나 싶어 농성장에 전화를 했더니 그냥 오라네요. 철거당했답니다.

뭔 일이 났나 싶어 시청 정문에 바로 차를 세웠더니 농성장은 멀쩡했습니다. 스티로폼 구하러 간 사이에 텐트를 펼쳤더니 갑자기! 시청에서 한 40명 정도가 시커멓게 몰려 내려왔답니다. 내내 우리만 보고 있다가 천막 치는 줄 알고 난리가 난 거였습니다. 목소리 크고 한 싸움하는 감부장님이 빌려온 새 텐트 잘 지켰고, 창원시에서는 차량을 한 대 내줄테니까 밤에는 거기서 쉬라고 했답니다.

이 텐트도 회원 한 분이 사다놓고는 한 번 자 보지도 못하고 농성하는데 강제로(?) 내 준 거라서, 혹시라도 부서질까봐 무지 쫄았다고(?) 합니다. 어쨌든 덕분에 민주노총에서 실어온 스티로폼을 깔아 농성하는 자리가 제법 넓어졌습니다.

8, 그리고 오늘 9, 창원시와 계속 만나고 있습니다. 이미 지역 언론에도 간단히 게재되어 있습니다. 창원시가 한걸음 물러서면 우리도 물러서고, 그러면 자연스레 협상이라는 것이 되겠지만, 우리는 주남저수지를 협상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번이 주남저수지를 보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기에, 그리고 우리의 주장이 옳기에 창원시의 온갖 회유에 굴하지 않고 있다는 것만 우선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