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제발! 주남저수지를 그대로 두면 안되겠는가?

제발! 주남저수지를 그대로 두면 안되겠는가?

창원시장이 중심이 된 순천만, 홍콩마이포, 일본 이즈미 벤치마킹을 위한 현장방문 결과가 고작 철새서식지 관리지역 훼손하여 나비생태체험관 조성인가?

창원시가 주남저수지 철새들의 안전한 쉼터 무논조성을 위하여 주남저수지 주변 사유지를 대상으로 매입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7월2일 시민제보와 7월4일 현장답사 결과 창원시가 매입한 무논이 훼손되고 있었다. 창원시에 확인한 결과 나비생태체험관조성, 해바라기꽃밭 조성, 탐방객들의 도시락 먹는 장소 제공 등을 위하여 2천여만 원의 사업비로 추진되고 있다.

주남저수지 보전의 핵심지역인 관리지역을 마음대로 훼손한 창원시

더군다나 이곳은 주남저수지 수면부와 함께 개발이 불가한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논이다. 지난겨울 기러기들이 먹이를 먹었던 곳이고 재두루미 대체잠자리로부터 불과 200여 미터 거리인 곳이다.

그런데 어떻게 창원시는 이곳을 파헤치고 매립하여 블록을 깔아서 관광객을 끌어들이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특히 이곳은 매년 철새이동시기에 중간기착하는 재두루미들이 무리지어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이다.  


주남저수지 주변 공사, 주민과 시민들은 안 되고 창원시는 되는 이상한 잣대

불과 수일전 창원시는 현지 주민들과 주남저수지 주변 건축인허가 문제로 행정심판을 벌였다. 창원시가 철새들의 서식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건축승인요청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그랬던 창원시가 철새들이 직접적으로 먹이를 먹고 재두루미가 잠자리로 이용하는 곳과 가까운 논을 훼손하여 관광시설을 들이기 위한 공사를 하고 있다. 주변의 주민들은 안 되고 외부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편의시설을 위한 공사는 되는  이런 식의 주남저수지 보호행정이 끊임없이 주민들의 불신과 분노를 키우고 있다.

특히 이곳은 지난 2015년 12월 건축승인이 되었으나 주남저수지 완충지역으로 재두루미 서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감잎차가공시설 건축을 취소하였던 경우보다 훨씬 심각한 위치다.   

2015년 건축승인이 취소된 감잎차가공시설위치와 나비생태체험시설 위치

 

2012년 벚나무가로수 식재한다고 있던 나비체험시설을 철거해버렸던 창원시

이런 행정을 두고 한치 앞도 못보고 오락가락하는 행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지난 2012년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관광객을 위하여 나무그늘을 만든다고 탐조대 앞에 길게 늘어서 있던 나비체험시설을 철거했던 사실이 있다.

창원시가 예산을 들여 설치하여 많은 관광객이 가족과 함께 찾았던 곳이다. 때문에 반대가 극심했으나 창원시는 벚나무 가로수를 식재해야 한다며 철거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철새들의 먹이터를 빼앗아 나비체험시설을 만들겠다니 어이가 없다.  

2012년 벚나무식재를 위하여 철거되었던 나비생태체험시설

 

창원시는 공사 중단하고 관리지역 무논을 원상 복구하라

창원시는 지금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귀한 생태자원을 파괴하면서 전국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유원지로 만들고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맨 눈으로 세계에서 단 6천여마리밖에 없는 멸종위기종 재두루미를 볼 수 있는 곳은 없다. 이는 창원시 주남저수지를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만들려는 창원시의 계획에도 맞지 않는 것으로 반드시 백지화되어야 하며 무논을 원상 복구해야 할 것이다.

창원시장이 직접 참여한 순천만 홍콩 마이포 일본 이즈미 벤치마킹을 위한 현장방문의 결과가 고작 철새서식지 관리지역을 훼손하며 나비생태체험관, 도시락 먹는 장소, 해바라기 꽃밭 만들기인가?

나비생태체험시설은 현재 주남저수지 주변에 이미 민간인이 운영하고 있다. 주남저수지 생태관광시설을 굳이 창원시가 직접 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주변의 시설을 이용하고 활용성을 높이는 것이 지역경제에 도움 되는 생태관광이 될 것이다.   

제발 주남저수지를 그대로 두면 안 되겠는가? 창원시가 직접 사업만 하지 않아도 주남저수지 훼손의 70%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고작 2년도 채 안 되는 보직을 보장받고 단 반년 만에 주남저수지 생태를 다 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담당 공무원이 올 때마다 주남저수지 생태와 경관을 훼손하는 관광시설사업 한건씩 밀어붙이고 있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주민들이 창원시와의 대화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지난 20여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묵은 갈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 창원시의 관리지역과 완충지역을 재조정하고 사유지 매입계획 약속을 전제로 보호구역 지정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이다. 그런데 창원시는 이런 주민들의 여론은 귀 기울이지 않고 엉뚱한 곳에 예산만 축내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2016년 7월 5일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공명탁, 전정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