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진환경연합 논평 (2012.3.30)
토양오염 사각지대, 진해화학터!
창원시의 명확한 입장과 적극적인 관리감독을 촉구한다.
2007년 토양오염정밀조사 이후 무려 4년간이나 방치되어 오던 진해화학터 토양오염 문제가 통합창원시 출범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는 듯 했습니다. 인근에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로부터 비산먼지와 해양 침출수 유출 등으로 민원이 제기되었고, 창원시도 이 사안을 두고 부영 측에 토양정화를 조속히 시행할 것을 재차 요구했습니다.
환경연합의 발걸음도 빨라졌습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거부되었던 진해화학터 토양정밀조사 보고서를 정보공개를 통해 4년 만에 간신히 입수하게 되었고, 검토과정을 거쳐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한 후 이를 지역사회에 알리는 기자회견도 가진 바 있습니다. 2011년 8월 16일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환경연합은 지금까지의 요구사항이던 토양정화관련 민관대책기구 구성을 거듭 요구하였습니다.
팽팽한 대립이 지속되는 와중에 (주)부영주택은 (주)부영환경산업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토양정화 업무를 일임했고, 2011년 10월 24일에는 부영환경산업에 기술이전을 해주도록 계약한 업체와의 불법 하도급 문제를 제기한 기자회견을 한 바도 있습니다.
이런 모든 과정에서 변함없는 환경연합의 입장은 민관대책기구 구성을 통한 모니터링과 감시활동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한국철강터 토양오염 사건으로 경험이 있는 부영주택과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행보는 처음부터 어긋났습니다. 부영 측은 민관대책기구 구성이 법적으로 규정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처음부터 거부의사를 밝혔고, 환경연합 등 지역사회단체는 철저한 토양정화를 위해 대책기구를 구성하자는 입장을 도무지 철회할 수 없을 만큼 부영이라는 기업을 신뢰 할 수 없었습니다.
몇 차례에 걸쳐 진해화학터 현장에서 환경연합과 창원시, 시의원들이 참석한 자리가 만들어졌고, 갈등의 폭을 전혀 좁히지 못하다가, 2012년 1월 12일 ‘진해 토양정화사업 진행현황’ 설명회 자리에서 창원시 담당공무원은 부영이 대책기구 구성을 거부한다면 창원시와 환경연합을 비롯한 지역사회가 참석한 대책기구를 꾸리자는 발언을 했습니다.
2012년 2월 15일 환경연합은 창원시에 대책기구의 구성을 제안했고, 창원시를 방문해 환경관리과 과장과 담당계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창원시는 ‘대책기구’ 구성을 적극 거부하는 부영 측의 입장을 전하며 부영의 요구대로 대책기구가 아닌 ‘모니터링단’을 구성을 제안해 왔고, 모니터링단에 부영, 창원시, 환경연합 뿐만 아니라 창원시의회도 포함하여 이름만 다를 뿐인 대책기구와 같은 모니터링단을 구성하자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이미 부영주택은 부지 내에 정화시설을 설치하여 시험가동을 하고 있는 중이고, 현장은 굳게 닫힌 채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차단하여 어떠한 감시활동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결국 환경연합은 모니터링단을 구성하되, 우리 측에서 요구하는 몇 가지 조건을 충분히 검토하고 포함해 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물론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대책기구 구성을 공문으로 요청했고, 창원시로부터 다음과 같은 내용의 회신을 받았습니다.
▮발신 : 창원시 환경관리과 (2012. 2. 21)
2. 귀 단체에서 구,진해화학부지 토양정화와 관련하여 제안한 토양정호 제반사항협의(결정) 성격의 “민관대책기구” 구성보다는 현재 토양정화중인 해당부지의 여건상 조속한 오염토양 복원을 위해 정기적인 토양정호(검증)과정 브리핑이나 시료채취, 교차분석, 검증확인을 위한 「토양정화 모니터링단」운영이 바람직하다고 사료되며,
3. 우리 시도 귀 단체와 같이 구,진해화학부지 오염토양이 적정, 적법하게 복원될 수 있도록 감시, 감독을 철저히 하고 토양정화 모니터링시 토양관련 전문가를 참여시킴으로써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토양정화 검증이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합니다. 끝.
위 내용과 같이 창원시 회신을 받은 후 환경연합은 3월 7일자 공문으로 아래와 같이 창원시에 우리의 입장을 수정하여 재차 전달했고, 창원시는 우선 부영 측에 환경연합의 의견을 전달한 후 회신을 보내오면 그때 회신이 가능하다며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3. 「현재 토양정화중인 해당부지의 여건상 조속한 오염토양 복원을 위해 정기적인 토양정화(검증)과정 브리핑이나 시료채취 교차분석, 검증확인을 위한」 모니터링단 구성 제안에 대하여 논의해 본 결과, 아래의 조건이 수용될 경우 모니터링단 구성에 동의합니다.
○ 인원구성 (총12명)
- 창원시(2), 부영(2) / 환경연합(3), 주민대표(1)
- 창원시의회(1), 지역언론인(1)
- 창원시 및 환경연합 추천 전문가 각 1인
○ 플랜트 투입 전 오염토 시료와 완료토 시료 채취 및 분석모니터링 필히 포함할 것
○ 모니터링단 운영 및 활동은 합의에 의해 진행함
3월 29일, 창원시 환경관리과에서 본 단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부영으로부터 회신이 왔음을 알려왔고, 다음 주 중에 삼자가 만나는 자리를 갖는 것에 동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창원시는 부영이 창원시로 보내온 회신공문을 본 단체 사무실로 보내왔습니다.
1) 모니터링단 구성 반대
2) 모니터링단 구성 반대 사유
- 정화작업 및 검증확인을 위한 현장방문 및 시료채취를 지자체와 마창진환경운동연합에서 참여요청 시 검증기관(경상대)의 검증일정에 입회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오니 별도의 단체구성이 필요 없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 끝 -
이 내용을 접한 후, 창원시에 부영의 입장은 알았으니 창원시의 입장을 회신해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창원시는 너무나도 당당하게 줄 수 없다고 하며, 다음 주에 부영과 환경연합, 창원시가 만날 예정이니 그 이후에라야 창원시의 회신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창원시의 입장을 회신하기가 곤란하다는 것이 이유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창원시가 곤란한 이유라도 회신해 달라고 했지만 못준다는 답변만 듣고 통화는 끝났습니다.
진해화학터 토양정화 사업과 관련해서 각각의 입장과 역할이 다릅니다. 부영주택은 그야말로 토양정화를 해 내야 할 사업자이고, 창원시는 부영주택이 이를 제대로 해 내도록 관리, 감독하는 행정기관입니다. 그리고 환경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부영이 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지를 지켜보고 문제가 있으면 적극 시정하도록 요구하는 집단입니다. 그래서 본 단체는 역할에 맞는 요구를 해온 것이고, 협의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간극을 줄여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처하는 창원시의 입장은 모호하기 짝이 없습니다. 창원시와 여러 차례 만났지만 항상 부영의 입장과 처지가 이러저러하다, 그래서 창원시가 가운데서 참으로 곤란하다, 난감하다 등등의 말들을 들어왔습니다. 확인할 바는 없지만 부영 측에도 환경연합이 이러해서 창원시가 난감하다는 말을 했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또한 대책기구 구성이 필요한 것은 토양정화 진행 상황을 모니터하기 위해서이고, 가끔 예정 없이 현장으로 들어가 보아야 하는데 이를 담보할 곳은 이 방법뿐이지 않느냐고 하니, 창원시는 ‘관리, 감독하는 창원시도 부영이 출입을 제한한다, 우리도 제대로 들어가 보지 못 한다’고 했습니다. 행정의 관리감독도 거부할 만큼 부영이 막무가내 기업인지 아니면 창원시가 부영에게 휘둘리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결국 이 지경이라면 공식적인 절차나 통로가 아니면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모니터는 불가하다는 것입니다.
▶진해화학터는 창원시에 소재한 땅입니다. 그리고 정화를 해 본 선례가 없는 불소오염을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로 뒤덮힌 땅입니다. 정화가 완료된 후 아파트가 들어서든 다른 무엇이 들어서든 오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화되어야 하는 창원시의 땅입니다.
▶창원시는 절대 중재자가 아닙니다. 부영주택과 환경연합간의 팽팽한 반목을 지켜보다가 적당한 때에 서로 양보하라고 말리는 것이 창원시의 역할이 아닙니다. 창원시도 분명한 입장이 있어야 하고, 그 입장은 창원시와 창원시민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창원시도 창원시의 입장을 내놓아야 합니다. ‘환경연합과 부영이 만나기로 했고, 창원시도 나와야 된다고 하니 나가겠다’라는 식은 참으로 곤란합니다. 그리고 부영 측의 공문으로 부영의 입장은 확인되었고, 창원시는 강 건너 불구경 하겠다는 자세로 보여지는 상황이라면 굳이 삼자 간담회의 필요성이 없어 보입니다.
▶창원시의 명확한 입장과 태도를 촉구합니다. 물론, 행정적인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 법적조치를 취해온 것도 잘 알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창원시의 입장과 의지가 분명해야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창원시가 분명한 의지를 갖고 대처해 나갈 것을 촉구합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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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quotes 2012/03/31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을 답답할 노릇이군요. 요즘이 선거철이니 이 문제를 좀더 부각 시켜 해결 해나갈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