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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국가산단 불산누출사고 낙동강식수원 오염우려

마창진환경연합 2012. 10. 4. 09:35

<마창진환경연합 성명서>

▪구미국가산단 불산누출사고 낙동강식수원 오염우려

▪이번에도 낙동강식수원 오염 사전예방메뉴얼 작동안해

▪국정감사를 통하여 유해화학물질로부터 낙동강과 주민건강을 보호하는 근원적인 대책 마련해야.


구미4국가산단 내 (주)휴브글로벌 공장에서 지난 9월27일 발생한 '불산'(불화수소산) 유출사건으로 현재까지 사망 5명, 부상 18명 등으로 늘었습니다. 더욱이 불산유출로 인한 주민건강, 농작물, 가축, 생태계 등 2차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사고이후 불산제거를 위한 세척작업으로 발생된 폐수가 사전 정화공정없이 그대로 인근 하천을 따라 현장으로 부터 5km 떨어진 낙동강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여 낙동강 식수오염까지 우려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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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8년 코오롱유화공장 화제사고 이후 초동 방제업무메뉴얼 전혀 개선안돼 

지난 2008년 3월에 발생한 경북 김천 코오롱공장에서 발생하였던 화제로 인하여 페놀이 낙동강으로 유입되어 구미지역의 식수 취수중단사태가 발생하였다. 화재진압시 발생한 폐수를 사전에 방제하지 못하고 낙동강으로 유입돼 낙동강을 오염시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불산가스유출사고가 발생하자 구미시는 불산오염을 제거하기 위하여 주변지역을 물로 세척하였다. 그런데 과거 김천시 코오롱화재 당시처럼 사후 발생되는 폐수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아 또다시 낙동강식수원 오염 우려를 야기시킨 것이다.

또한 불산의 경우 공기보다도 가벼워 주변 확산우려가 높음에도 대기, 토양, 수질, 생태계 등 환경 전분야에 걸친 정밀역학조사를 하지 않고 단순 대기오염측정만으로 기준치 이하이므로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린 국립환경과학원의 접근은 정부의 환경정책을 견인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국책연구기관으로서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2. 생태계는 말라죽어가는데 정밀조사하지않고 주민대피령을 해제한 것은 환경보건당국의 안이한 대처

사고주변 지역인 봉산리 마을 주민들은 27일 사고직후 마을을 떠나 피신하였다. 구미시는 국립환경과학원이 대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28일 오전 1시5분쯤 측정한 사고 현장의 불산 농도가 1~5ppm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농도인 30ppm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오전 9시30분쯤 측정했을 때도 1ppm 으로 미미했고, 사고 장소로부터 700m 가량 떨어진 지점과 오염이 의심되는 다른 지역에서는 검출되지 않아 28일 오전 10시쯤 주민 대피령을 해제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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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순천향대 환경보건학과 박정임 교수는 “미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에서는 근로자 건강보호를 위하여 불산의 8시간 평균 노출권고기준(REL-TWA)으로 3 ppm, 한 순간도 노출되어서는 안 되는 농도로 6 ppm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건강한 성인 근로자가 하루에 8시간 노출되는 것을 기준으로 한 노출한계로서 해당지역에서 24시간 거주해야하는 어린이, 노약자 등을 포함한 일반인구에 적용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기준이다. 노출시간과 노출강도의 관계로 보았을 때 24시간 노출의 기준은 1 ppm이하여야만 한다. 따라서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1ppm 가량이 미미하다는 설명은 현재 상황에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국립환경과학원이 말하고 있는 30ppm 기준의 근거는 IDLH(Immediately Dangerous to Life and Health Level)인데, 이 농도는 30분 이내에 도망쳐야 비가역적인 건강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준으로 이 또한 적절한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무색 무취의 '불화수소산(hydrofluoric acid, HF)'은 의약품 및 테플론 원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라고 합니다. 실온에서 기체상태로 존재하며,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주변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

불산은 발암성 물질은 아니나, 매우 위험한 가스로 분류되고 있다. 부식성이 강하고 세포조직을 쉽게 통과돼, 흡입, 섭취, 피부접촉 등 모든 노출경로에 대한 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흡입 즉시 폐조직을 손상시켜 비염, 기관지염, 폐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각막을 손상시켜 실명에 이르게 할 수도 있고, 특히 뼈를 녹이는 무서운 물질이다. 그러나 불산에 노출된 직후에는 별 다른 통증이나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데, 이는 불산이 신경조직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불산 노출에 대한 즉각적인 처치가 지연되기도 하는데, 결국 하루 정도 후에 세포가 괴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로세로 5인치 정도의 피부에 노출되는 정도로도 심장마비나 사망에 이르게 될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이처럼 강력한 독성을 가지고 있는 물질이 유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지점별 대기오염농도 측정결과 1ppm 검출되어 주민대피를 해제하고, 50미터 반경 밖의 업체는 정상가동을 하도록 방치하고 있다. 불화수소산은 급성적으로 노출된 이후 만성적인 건강우려가 있는 물질로 노출된 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역학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주민들을 다시 귀가 조치하도록 한 것은 지역주민들의 건강보호보다는 사고를 졸속 축소 처리하는데 급급한 행태이다. (9월29일 시민환경연구소 성명서 인용)


3. 주민, 먹거리, 생태계, 낙동강식수원 오염에 대한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한다.

현재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방공무원들도 유독가스에 노출되어 2차 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사전예방의 원칙에 입각하여 추가적인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보호장비를 갖춘 사람만이 투입되어야한다.

이와 더불어 인근지역 농작물 및 수목 고사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축사내 가축 피해증상도 신고가 되고 있다. 나아가 소방방재 과정에서 발생한 물을 가둬두고 있는 저류지 주변지역에 대한 2차 노출피해도 우려가 되며, 공기보다 가벼운 불산이 공장 인근 낙동강에 확산되어 식수안전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예방대책 수립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4. 국정감사를 통하여 유해화학물질로부터 낙동강수계와 주민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해야.

낙동강은 1천만 영남주민의 식수원일 뿐만 아니라 농업용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생명줄이다. 지금까지 낙동강에서는 끊임없이 크고작은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가 발생되고 있다. 그때마다 상류지역 주민들은 단수, 하류지역 주민들은 걱정을 해야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에대한 정부의 종합적인 관리대책이 마련되지않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낙동강으로 유입되고 있는 유해화학물질에 대하여 전량 위탁처리하고 유사시를 대비하여 저류조 설치 등 예방대책을 요구하였으며 근원적으로 낙동강 수계에 유해화학물질 공장 입주를 통제할 것을 요구하여 왔다. 

따라서 불산누출사고를 계기로 국정감사를 앞둔 국회에서는 사건에 대하여 철저히 조사하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2012년 10월3일


마창진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