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역행침식의 결과,
낙동강환경조사기록(2)
4대강사업 역행침식의 결과,
자전거도로 붕괴와 낙동강 본류에 만들어진 모래톱
2015년 3월17일
현장조사 정수근, 배종혁
사진 정수근/글 임희자
어제는 전국의 날씨가 매우 따뜻해 어떤 곳은 22도까지 올라갔다. 갑작스럽게 춥다가 기온이 오르자 감당하기 어려웠던지 4대강사업으로 조성되었던 자전거도로가 붕괴된 현장이 확인되었다.
붕괴된 곳은 합천보 하류 낙동강으로부터 250미터 지점, 미곡천과 황강이 합류하는 곳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 일부가 무너져 구멍이 뻥 뚫렸다. 이 자전거도로는 홍수나 강우시 도로가 침수되어 자전거도로가 통제되는 구간이다.
▲ 황강 하천 둔치에 설치된 자전거도로가 뻥 구멍이 나 교통을 차단하고 있다.
▲자전거도가가 붕괴된 위치 낙동강본류로부터 250m 상류의 황강과 황강의 지류인 미곡천 합수부 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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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괴된 자전거 도로의 하단 기초부분이 세굴되고 콘크리트바저 떨어져 나간 상황이다.
합천군 안전총괄과에 따르면 이 지역은 황강과 미곡천이 만나는 지점으로 지대가 낮고 배수가 잘 안돼 침수가 자주 발생되는 곳으로 이 때문에 침식이 발생한 가운데 해빙으로 인해 교량의 지지대 기초부분의 연결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무너져 내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전거도로 보수를 두고 시설설치 책임자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시공사, 시설관리 주체인 합천군 간에 서로 니탓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민원이 합천군으로 들어오자 결국 합천군에서 군비 1600만원을 들여 보수공사(발주:3월17일, 공사기간:20일)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하자보수 기간 끝나 자전거도로 관리 주체인 합천군이 보수공사 떠안아
황강의 자전거도로 시설관리 주체는 합천군이다. 그리고 시설에 대한 하자보수기간도 준공시점부터 2012년 12월~2014년 12월까지로 만료가 되었다. 이에 따라 합천군에서 군비 1600만원 들여 자전거도로 보수공사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자전거도로 무너져 내린 이유가 역행침식이라면
합천군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자전거도로 개설공사하면서 배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해 시설이 침수되지 않도록 설계해야 하며 침수에 대비한 공사를 했어야 했다. 사전에 시설 안전성 관련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이는 부실공사를 인정하는 것이다.
관련 박창근교수는 낙동강 본류의 준설로 황강의 역행침식이 발생하여 해당 자전거 도로의 기초가 탈락하면서 무너져내린 것이라고 분석하였다.
역행침식을 증명하는 엄청난 규모의 모래톱이 황강하류 낙동강본류에 형성되었다.
역행침식은 4대강사업을 하면서 낙동강 본류를 6미터 깊이로 모래를 파내 강바닥이 낮아지자 상대적으로 강바닥이 높은 지천의 강바닥 모래가 본류의 낮은 곳으로 휩쓸려 내려가면서 지천의 제방과 교량이 무너지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황강 역시 하류인 낙동강 본류 모래를 준설하자 강바닥의 모래가 휩쓸려 낙동강으로 내려가 버리고 황강에서 역행침식이 일어나 자전거 도로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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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부에 형성된 거대한 모래톱. 이곳은 4대강사업 준설구간으로서 6미터 깊이로 모래를 파내었던 곳이다. |
준공 2년만에 낙동강 본류 모래 원래대로 재퇴적, 낙동강을 떠난 철새 돌아와
2014년 12월에 4대강사업은 대체로 준공되었다. 그런데 수심 6미터 깊이로 모래를 파내었는데 준공 2년이 지난 지금, 모래는 원래의 모습 그대로 낙동강에 쌓였다. 4대강사업은 하나마나하게 돼버렸다.
그런데 다행이다 싶다. 낙동강에 형성된 모래톱에 우리나라에서 월동을 하기 위하여 찾아온 기러기떼들의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4대강사업이 시작된 2009년 이후 5년만에 보는 광경이다. 낙동강에 모래톱이 형성되면서 낙동강을 떠났던 철새들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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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강하류 낙동강 본류 모래톱의 기러기떼(2014.10.14.)와 독수리(2015.3.2.)
그런데 또 준설하자고 나서는 지자체, 절대 준설은 안된다.
낙동강에서 더 이상의 준설은 안된다. 그런데 합천군에서 황강하류 낙동강 본류에 퇴적된 모래를 준설하여 부족한 골재를 충당하고 지자체의 재원 확보도 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련 현재의 국토부와 환경부는 준설을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4대강사업 준설을 준공한지 채 2년도 안된 시점에서 준설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도 명분이 없음을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4대강사업의 보설치와 준설로 인하여 낙동강 수질은 시궁창물이 되었고 물속 생태는 모래가 사라지면서 서식지를 잃어버려 고사상태이다. 이러한 속에서 일부 구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모래 재퇴적은 물속 생물들에게는 서식지가 되는 것이고 시궁창물이 된 낙동강에게 수질을 스스로 정화시킬 수 있는 체력을 증강시켜 주는 것이다. 두 번 다시 낙동강의 모래톱을 준설해서는 안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