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말고 철새들이 당하는 수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라
긴급성명서(2016.2.3.)
오늘도 주남저수지 고기잡이는 계속되었다.
철새들은 고기잡이 배를 피해 저수지를 떠나거나 이곳저곳을 헤맨다.
이것이 람사르총회를 치룬 환경수도의 유일한 습지의 모습이란 말인가?
창원시의 철새서식지 훼손방치는 철새와 습지를 보호하려는 세계협약을 위반하는 것이다.
창원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말고 철새들이 당하는 수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라
우리 환경단체는 지난 2월1일, 2월2일 연달아 어로보상금지기간 연장를 요구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하여 창원시는 안된다는 답변이다.
주남저수지 고기잡이가 시작되는 시간 9시는 재두루미가 잠을 깨고 먹이를 먹기 위하여 주변 들로 날아나가는 시간이다. 그리고 저수지 안에서 먹이를 먹는 큰고니, 청둥오리, 물닭 등 오리류들이 저수지 여기저기서 먹이를 먹기 위하여 분주하게 움직일 때이다. 그런데 이 시간에 고기잡이가 시작되어 철새들은 밥먹다가 황당하게 고기잡는 배들이 내는 굉음, 얼음을 깨기 위하여 무서운 속도로 질주해 오는 배를 피해 정신없이 달아났다.
뿐만이 아니다. 주남저수지 곳곳에 그물이 쳐지고 있다. 그야말로 철새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죽음의 덧이 설치되는 것이다.
이런 주남저수지의 모습이 진정 2008년 람사르총회를 치룬 환경수도 창원시의 유일한 습지에 대한 관리 정책인가? 창원시는 부끄럽지 않은가? 정말 우리 시민들만이 느끼는 부끄러움인가?
불과 몇일전 창원시는 주남저수지를 세계적 생태관광지로 만들기 위하여 일본의 재두루미 월동지로 이름난 이즈미와 황새복원으로 유명한 도요오까를 견학하고 왔다.
이런 상황에서 창원시는 정작 지금 당장 주남저수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철새들을 쫓는 행위를 그대로 방치할 것인다. 어민들은 생업인 고기잡이를 보상금지기간이 끝났으니 고기잡이를 하는 것은 당연하니 뭐라고 할 수 없다. 창원시는 당면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어촌계와 소통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해법을 모색하는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가?
거듭 요청한다. 창원시는 고기잡이로 인한 철새들의 수난을 외면하지 말고 어민들과 소통을 통해서 빠른시일내 해법을 찾기 바란다.
주남저수지 철새들의 월동기는 10월부터 3월까지임을 염두에 둔다면 아직 2개월이나 남았다. 주남저수지에서 월동하였던 철새들이 충분히 먹지 못하고 고기잡이로 인한 서식환경문제로 조기 북상하게 되면 먹이부족으로 인한 체력문제로 번식지로 가는 도중 죽을 수 있으며 번식지에 무사히 도착한다 하더라도 번식에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때문에 주남저수지 환경문제는 국내문제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 습지정책에 영향을 미치며 창원시의 철새서식지 훼손방치는 철새와 습지를 보호하려는 람사르협약, 생물다양성협약 등 세계협약을 위반하는 것이다.
이점을 창원시가 명심하고 하루빨리 주남저수지에서 벌어지는 어민과 철새와의 공존을 위하여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
2016.2.3.
마창진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