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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있는그대로

가을을 빼앗긴 낙동강의 모습

4대강을 임산부에 비유해 임신5개월인데 지금 공사를 중단하면 낙태를 시키라는것과 같다고 했던 어느 천박한 인사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 천박한 인사의 말, 그대로 낙동강을 바라보면, 임신 5개월의 임산부인 낙동강에 대해 지금 엄청난 살인행위를 하고 있는것입니다. 

인체로 따지자면 몸의 신장과 같은 역활을 하는 모래섬을 마구 파내고 있습니다. 이게 임산부에게 할짖인가요

인체로 따지면 핏줄과 같은 강의물줄기를 인위적으로 가로막고 물을 한쪽으로 소통시키고 있습니다.

물이 흐르다 자연스럽게 쌓이고 쌓여 형성되었던 모래톱들을 마구 파내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거스러면서 강을 살린다고 합니다.

강이 수천년 수백년 뭇 생명들에게 안식처로 쉼터로, 농지로 내어주었던 공간을 놀고,먹고,버리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으면서 강을 살린다고 하면 어느누가 믿을까요?

습지의 역활을 하던 곳, 물을 품고 내어주며 강과 인간의 "사이공간"을 형성해주던 그 상생의 공간인 습지를 모두 파괴하고 오직 인간만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면서 강을 살린다니 그저 헛웃음만나옵니다.

그래도 가을은 익어가고 있습니다. 강밖의 논에서 수확된 벼가 농부의 손을 거쳐 마을 어귀의 다리위에 풍성하게 쌓였습니다.

저건너편에 함안댐의 크레인이 보입니다. 함안댐 홍보관 앞의 도로는 농부들이 수확한 벼가 풍성하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쯤이면 낙동강 주변 마을은 수확한 농사를 거두는 작업이 한창일 때 입니다.
그러나 지금, 낙동강 주변 마을은 죽은 마을처럼 활기를 잃어버렸습니다
마을앞 농지는 농지리모델링,적치장으로 사용되어 모래와 흙이 무덤처럼 쌓여져 있을뿐입니다

가을을 잃어버린 농촌, 수확의 계절을 빼앗긴 농민, 갈대와 코스모스등 온갖 꽃들과 풀들이 가을 바람을 따라 흩날리던 푸른 낙동강은 어디로 가고 흙탕물과 파헤쳐진 농지와 둔치, 그리고 트럭과, 기계의 소음만이 가득합니다.

그어느곳을 둘러보아도 어느한곳 마음둘곳이 없습니다.
낙동강의 가을은 그렇게 우리 기억속에서 영원히 사라지나 봅니다.
그러나 이대로 공사가 강행된다면 머지않은 시간에 우린  가을뿐만 아니라 4계절 모두를 빼앗기게 될것입니다.
더이상 빼앗기지 말아야 겠습니다.
강으로 와주십시요. 아픔의 현장인 강에서 더 큰 구원의 힘을 만들어 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