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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활동/현안및조직

우려가 현실이되면 고통은 배가 된다.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은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이 짊어지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이 진행되면 농지 침수로 인해 농민의 생존권 자체가 위험해질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19공구 현장인 의령군 지정면 성산마을의 농지 침수현장을 12월1일 다녀왔습니다.

성산마을 위치도 입니다.

의령군 지정면 성산마을(황토색 점)은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맞은편이 창녕 개비리길(노란실선)로부터 13km하류에 함안보(오른쪽 빨간선)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농지의 침수피해문제는 마을앞 낙동강 준설과 연관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강안에서 파낸 준설토를 농지와 강을 가로막고 있는 제방쪽 둔치에 투기적치하면서 준설토 흙탕물이 농지로 스며들어간 때문이라는 주장확신하고 계셨습니다. 
농지 지하층은 순모래가 퇴적되어있다며 물이 스며들어오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라는 것이지요.

현장을 답사한 박재현교수님은 주민들의 주장이 틀리지 않았다며 주민들의 주장에 동의하셨습니다.
모래가 둔치에 쌓이면서 둔치의 지하수위 상승이 이루어져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은 농지도 지하수위상승이 이루어졌다며 현재 성산마을의 농지의 침수문제는 이후 함안보 합천보로 인한 지하수위상승으로 일어나게 될 농지침수문제와 똑같다고 하였습니다.
 

현장은 이러했습니다

사고는 엉뚱한 놈이 치고 그에 따른 피해는 왜 전부 주민들이 짊어져야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수박농사를 지었지만 올해는 농지가 습지가 되어 농사를 포기한 농지. 멀리 보이는 4동의 비닐하우스는 벌써 보름 전에 지었지만 논에 물이 많아 모종심기를 못하고 있다.

19공구 금호건설에서 농지 지하수위 조사를 위하여 판 웅덩이, 논 표토로 부터 20~30cm 아래에 까지 물이 차 있는 모습 입니다

금호건설에서 낙동강변으로 부터 물이 스며들어오는가를 확인하기 위하여 판 물고랑, 갈수기임에도 물이 고랑을 채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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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식, 준설과 무책임한 적치는 농지의 침수를 불러 올 수 있음을 많은 전문가들이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의 분명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오직 사업의 성과와 목표량에만 관심을 쏟았을뿐, 주민의 피해나 생태계의 파괴는 아랑곳 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시민사회가 그렇게도 우려했던 문제들이 공사현장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현실이 되어 주민들의 생존권을 짖밟고 있는것입니다.

비닐하우스에서 3년 전에 심어 제배하고 있는 가죽나무 논이 습지가 되어 나무 뿌리가 썩어 죽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금호건설에서 판 또다른 웅덩이의모습입니다.물이 넘쳐 논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비닐하우스를 지어놓고 모종을 심어야 하지만 고랑에 물이 차서 모종심기를 포기하였다고 합니다.



농민에게 농지는 생존을 위한 모든것입니다.
설혹, 4대강 사업이 좋은 사업이라 하여도 주민들의 생존권까지 짖밟아도 되는 사업은 아닐것입니다.

주민들은 자구책으로서 고랑에 차는 물을 양수기로 퍼내고 있다.

마을이 들판과 같은 높이에 주민들은 준설과 보를 설치하게 되면 농지가 침수되므로 문제제기를 하였지만 소용없었다고 합니다.

금호건설에서 낙동강변 둔치에 판 웅덩이. 역시 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낙동강 사업으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고, 이러한 현실은 곧바로 농민들의 피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삶의 터전인 농지가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로 침수되고 있고, 심어놓았던 나무들이 뿌리부터 썩어 들어가고 있는것을 눈으로 보고서도 낙동강 사업이 강을 살리고 주민을 살린다고 말할수는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다수를 위해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그 주장에 결코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살기좋은 나라, 아름다운 나라, 국민이 행복해 하는 나라는 그 소수를 위해 다수가 양보하고 보호해서 함께 나아가는 사회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소수자란 벼랑끝에 서있는 분들이고, 다수자란 벼랑의 한가운데보다 훨씬 앞에 서있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벼랑끝에 서있는 소수자의 한발 양보란 벼랑에서 떨어져야 함이지만 벼랑의 중간에 서 있는 분들의 한발양보는 소수자들의 양보에 비하면 아무것도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낙동강 주변 주민들의 삶터를 보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면 그 고통은 배가 된다는 것을 뼈아프게 느낍니다.
아무런 준비도 대책도 없이 불어닥친 고통이기에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다시 우려가 현실이 되고 그 현실이 재앙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이라도 잘못된 4대강 사업은 멈추어야 된다고 다시 한번 간곡히 요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