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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활동/현안및조직

자연미인을 죽여 성형미인을 만들겠다니...

절차탁마 (切磋琢磨)

고대 경전의 하나인 시경에 나오는 말이란다.
말그대로 풀이를 하면 자르고, 갈고, 쪼고, 닦는다는 뜻이란다.
원래의 의미는 옥이나 돌을 정교하게 다듬는 방법이었다고 하는데  공자님께서 공부를 그렇게 하라고 바꾸었단다.
그러나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는 이들을 찾아보기는 힘든다. 

그렇지만 철차탁마에 딱 들어맞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명박정부와 4대강 파괴에 목숨건 사람들이다. 
아무리 성형미인이 넘쳐나는 세상이라지만 수천년 자연미인으로 사랑을 한몸에 받아온 낙동강을 자르고,갈고,쪼고,닦아서 성형미인을 만들겠다니 정말이지 기차 찰 노릇입니다.  말그대로 4대강을 철차탁마 하고 있는것입니다.

이명박정부의 성형미인(?) 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가까운 낙동강을 살펴볼까요?



"갈고, 닦는다 "

포크레인이라는 칼을 통해 강 바닥을 닦아 내고 있습니다.

크레인이라는 수술장비입니다. 철심을 박으려나 봅니다




수천년 이어온 강물을 막기 위해  강과 주변의 바닥을 포크레인으로 파내고 다듬고 있습니다.
강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나무와 돌 모래가 한순간에 사라집니다. 강에 의지해서 살아가던 사람들과 새들과 생물들의 먹이터와 쉼터가 그렇게 사라집니다.   물줄기와 비와 바람이 만들었던 강줄기를 모조리 파고 긁어내어 다듬고 닦아 배타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놀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고 있는것이지요. 
자연미인을 수술해서 성형 미인(?)을 만들기 위한 첫번째 수술이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낙동강이 품고 키운, 낙동강의 자식들(나무,모래,새,사람)은 이렇게 용도 폐기되었다.

맑고 푸르게 흐르던 강물은 잘리고 파헤쳐진 몸뚱아리가 흘리는 피로 강을 적신다.



"자르고, 쪼운다."


인간을위한 친수 공간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그러하게 수천년을 이어왔던 "자연"은 이제 스스로 그러하지 못하고 인간의 거친 손길에 몸을 내맡기고 있습니다.
어머니 강인 낙동강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고 비와 바람과 햇살과 동무하며 강변을 지키고 서있던 아름드리 버드나무와 온갖 식물들이 톱날아래,칼날아래 사정없이 잘리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그곳을 쉼터로, 먹이터로 살아왔던 철새들의 공간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자연미인이 성형미인이 되는 조건
철심을 박아라.

낙동강은 사라지고 낙동호수가 된다.




성형미인을 만드는 그들의 수술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뼈를 깍고 살을 도려내어 그곳에 철심을 박고 시멘트로 채워 넣어 쇼핑몰의 마네킹 처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다운들 마네킹은 마네킹일뿐 절대 자연미인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명박정부가 하는 4대강 정비사업은 살아있는 4대강을 죽여 쇼핑몰의 마네킹 같은 죽어있는 성형미인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몇몇 건설자본의 배를 불려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제 자연미인 낙동강은  성형미인 낙동호수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자연미인이다. 어디 손델곳이 있는가?"

본포 다리에서 바라본 낙동강의 아름다움.



함안보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오던 길에 본포 다리에서 바라본 낙동강은 정말이지 아름다웠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어디에서 볼수 있단 말입니까, 그렇다고 물이 썩은것도 아니고 홍수가 발생하지도 않습니다.
나무와 풀과 모래톱과 산과 주변의 작은 생물조차도 그자리, 그곳에 있을때, 아름다운것입니다.
모래톱을 파내고 나무를 자르고 물길을 막아서는 도저히 만들어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입니다.

성형미인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결코 자연미인의 아름다움을 따라갈 수 없음입니다. 4대강곳곳에 철심을 박고 시멘트로 덕지덕지 발라서 물길을 막아놓고는 미인이라고 해보았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것입니다. 그렇게 버려져 죽어가겠지요.
 
아마도 그다지 머잖은 시간에 그 진실은 4대강 위에서 낱낱히 밝혀지게 될것입니다.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강물을 그대로 흐르게 두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