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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활동/현안및조직

11월1일 창원시 주남물억새60리길 추진안! 역시 기만당했다.



주남저수지물억새
60리길조성사업백지화시민행동 성명서 


2011. 11. 2

 

111일 발표한 창원시의


주남저수지물억새
60리길조성사업 추진()!


꼼수의 달인
,


창원시의 눈가림식 기만술에 불과했다
.


창원시가
111일 주남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에 대한 추진안을 발표하였다.

추진안의 주요내용은 산남저수지를 2013년부터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한다는 것이고, 동판저수지는 보전지역으로 조성하며, 주남저수지는 원래의 기본계획과 같이 물억새 둘레길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창원시의 발표 이후, 여러 기자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창원시가 주남저수지에만 둘레길을 조성하고 다른 곳은 안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것이었다.

그동안 알고 지낸 창원시의 면모로는 믿기 어려운 내용이라 과연 창원시의 입장이 전 지역을 몽땅 개발하겠다는 것에서 산남과 동판은 두고 주남만 개발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인지 궁금하여 기자들에게 배포했던 자료를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사업축소가 아니다. 1단계 사업만 부각시켜 보여준 것이다.

사업명은 여전히 주남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 추진()’이고, 산남저수지 둘레길 조성계획도 그대로다. 그런데 축소한 듯 보인다. 창원시의 기만술이 날이 갈수록 현란해지고 있음이다.

지난 2008년에 탐방로 1단계 사업을 하고 2단계를 하지 않겠다고 환경단체에 약속하던 그 당시에 했던 수법이 그대로 재현되었다. 결국 하겠다는 말인데 하지 않을 것처럼 보여주는 창원시의 능력이 2011년에도 충만했음이다.

창원시가 배포한 자료를 얼핏 보면, 사업을 대폭 축소한 것처럼 보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축소가 아니라 그대로 진행하는데 다만, 산남저수지를 낚시금지구역으로 관리하고, 동판저수지는 보전지역으로 관리하겠다는 말을 천연덕스럽게 더해 놓았다.

 애초 창원시의 계획은 2012-주남저수지, 2013-산남저수지, 2014-동판저수지 순으로 공사를 하겠다는 것이었고, 기자들에게 공개한 자료는 2012년에 할 예정인 주남저수지와 관련된 계획을 부각시켜 놓은 것에 불과했다.

그리고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면 그 어디에도 산남저수지와 동판저수지에 둘레길을 하지 않겠다고 한 바가 없다. 오히려 자료집 6쪽에는 산남저수지 1.4km 둘레길 조성계획이 버젓이 명시되어 있다. 또한 물억새60리길이라는 사업명칭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앞뒤가 맞지 않는 자료를 제시하여 보는 이들을 헷갈리게 만든 것이다.

2. 자문했다는 전문가? 과연 자문할 만큼 주남저수지를 알고 있는지.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일주도로 수정 추진()을 제시하면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추진안 어디를 살펴봐도 기본계획과 추진안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도대체 창원시에 자문을 해준 전문가의 자문내용이 어떤 것이기에 주남저수지 가장자리를 일주도로로 개발하는 계획이 그대로 추진될 수 있는지 황당할 따름이다. 창원시는 자문전문가의 실명과 자문결과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창원시가 지난 1013일 개최되었다고 자료집에 적어놓은 주민설명회는 무산되었던 자리이다. 무산된 이유는 설명회 개최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고, 이장단 회의 불과 30분 전에 후다닥 치러진 그야말로 요식행위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폐회선언도 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창원시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이미 짐작했던 바이다. 다만 이런 식으로 명분쌓기에 열중하는 창원시의 행정이 변모하기를 아직도 바란다고 해야 하는데 거짓말은 못하겠다는 점이 내심 걸린다.

3. 실수 아니면 조작? 0.4km0.8km의 진실은 무엇인가.

창원시의 주장은 주남저수지 총길이 9.7km 중에서 제방이 3.6km, 농로가 3km, 마을길이 0.3km70% 이상이 제방 및 농로로 구성되어 있어, 실제로 탐방로 연결도로 신설은 농로 2km, 데크로드 설치 0.4km에 불과해 환경피해가 적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개된 자료를 살펴보면, 둘레길 조성방안의 사업내용 / 데크로드 0.4km (자료집 p.2)와 환경피해 최소화 및 친환경적 측면접근에 소개된 사업내용 / 데크로드 0.8km (자료집 p.6)의 데크로드 길이가 각각 0.4km0.8km로 다르게 표기되어 있다. 실수로 잘못 표기했다고는 보기 어려운 부분이다.

4. 지금도 길이 있으니 둘레길 조성해도 별반 차이 없을 것이다?

또한 창원시는 사업대상지인 이곳에 이미 주민들이 사용하는 길이 있으니 걱정하는 것만큼 환경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세운다. 하지만 창원시의 이 같은 말은 현실을 전혀 보지 못한 발언이다.

사업대상지인 이곳에 있는 기존의 길은 그동안 주변 지역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사용해 온 도로로서, 그야말로 소수만이 이용해온 곳이다. 때문에 철새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었다. 하지만 둘레길 조성은 이와는 전혀 다른 개념의 길이다. 철새를 볼 목적이든 아니면 유명한 명소를 한번 둘러볼 목적이든 간에 수많은 외지 사람들이 북적거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철새들이 받게 될 영향은 가늠하기 어려운 정도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다. 창원시 자료집 2쪽에 따르면 400미터, 자료집 6쪽에 따르면 800미터에 이르는 데크로드가 주남저수지 수변을 따라 놓이게 된다. 도대체 이 거리가 얼마인가. 결코 짧은 구간이 아니다.

주남저수지 한가운데에 형성된 갈대섬은 주남저수지를 찾아오는 철새들에게 좋은 서식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는 곳이다. 바람을 막아주고, 천적으로부터 철새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기도 하고 갈대섬 가장자라에 자라고 있는 수초들이 철새들의 먹이가 된다.

이런 갈대섬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저수지 수변 가장자리이다. 이런 곳에 도로를 만들고 사람들을 불러들인다면 결국 철새들은 떠날 수밖에 없다.

5. 창원시의 계획은 조류탐조의 장점과 수변가장자리의 종다양성을 훼손시킬 뿐.

주남저수지에 찾아오는 다양한 철새만큼이나 각광받고 있는 주남저수지의 장점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 육안으로 철새들의 모습을 보고 특징과 모양새를 짚어낼 수 있는 곳은 주남저수지 말고는 거의 없다. 이처럼 주남저수지는 생태관광, 생태학습, 사진촬영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곳이다.

그런데 주남저수지 제방을 따라 자라고 있던 갈대들을 제거한 후 창원시에서 고심하여 식재했을 물억새가 그 위용을 자랑하면서 이 같은 주남저수지의 장점이 일순간에 사라졌다.

어른 키보다 웃자란 물억새 때문에 시야가 가려지자 철새를 보려고 찾아온 사람들이 물억새를 넘어뜨리고 제방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틈새를 10여 군데 넘게 만들어 놓았다. 철새의 입장에서는 가림막을 뚫고 사람들이 갑자기 뛰어드는 판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이었다면 틀림없이 주거침입으로 고소당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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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에 오직 단 한 종, 물억새를 식재하겠다는 창원시의 가장 반생태적인 발상이 두렵다. 도심의 조경도 한 종의 나무로 식재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실정에 비춰보면 참으로 어이없는 계획이다게다가 해마다 적당한 키로 자라나 자연스레 차폐막 역할을 잘 해준 갈대들을 몽땅 베어낸 곳에 식재한 것이니 더욱 황당하다. 이런 창원시가 내놓은 물억새 60리길 둘레길이라면 더 볼 것도 없지 않을까.

창원시가 수정했다는 <주남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 추진안>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수정한 내용도 3년짜리 계획 중 1년 치만 우선 덧칠해서 내놓은 것이고, 관리는 하겠지만 개발계획은 포기할 수 없다는 창원시의 꼼수를 고스란히 내 보인 것에 불과하다.

한두 번도 아니고 창원시의 꼼수에 매번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적는 것도 이제는 지친다. 기자회견이라도 했으면 틀림없이 창원시는 기다리고 섰다가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우리더러 오해했다, 잘못 알고 있다고 했을 것이다. 왜 매번 창원시는 가만히 있다가 시민들이 나서면 그때마다 물타기를 하는지, 참으로 소신 없는 행정이다.

창원시는.
더 이상 지역사회를 기만하지 마라!
몰상식하고 무식하기 짝이 없는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을 백지화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