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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 찬반투표 준비가 한창인 영덕을 다녀와서

핵발전소 찬반투표 준비가 한창인 영덕을 다녀와서


지난 10월10일 핵발전소 찬반투표 준비가 한창인 영덕군을 다녀왔다.

 

정부가 영덕에 핵발전소 건설을 추진하자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영덕군민들이 찬반 주민투표를 추진하고 있다. 영덕주민 70%가 반대하고 있지만 영덕군수가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중립을 선언하면서도 찬성하는 듯한 입장을 취하자 정부는 핵발전소 추진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핵발전소 찬반으로 인한 영덕군민들의 갈등은 깊어지고 문제는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자 주민투표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영덕군수는 주민투표에 대해서 핵발전소 추진은 국가사무이기 때문에 영덕군에서 추진할 사안이 아니라고 하자 영덕군민들은 스스로 투표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행정의 도움없이 스스로 주민투표를 준비하고 있다.


주민투표일은 오는 11월11일이다.

행정의 도움없이 추진되는 주민투표이기 때문에 투표인 명단부터 확보하는 서명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다. 영덕군민이 4만명. 이중 노령인구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70%가 유권자로 예측한다면 약 3만명 이상이 유권자로 이들의 명단을 모두 취합하여 투표일을 알리고 투표에 참여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그래서 당일도 투표인단 명부 작성을 위한 2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전국에서 와서 활동하고 있었다. 



핵발전소 예정부지 엄청난 파괴가 예상되었다.

영덕핵발전소 예정부지는 예상과 달리 10만평의 부지가 산악과 바다를 낀 100미터에 달하는 암벽으로 형성된 곳이었다. 그 곳에 석리마을이 있었다. 바위에 붙어서 잇는 석리마을은 작고 늦았다. 집과집을 연결하는 길은 딱 한사람이 다닐 수 있는 아주 작고 좁은 예쁜길이었다. 통영의 동피랑을 연상시키면서도 아 참 예쁜 길이다 싶었다.

이런곳을 핵발전소 부지로 예정하다니 이상했다. 이런곳에 핵발전소를 건설하려면 100미터 달하는 암반을 다 폭파해서 들어내야 한다. 엄청난 토목공사다. 



10월24일 영덕군민들이 국민들의 관심이 영덕으로 향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영덕군민들도 후쿠시마원전사고 이후 핵발전소의 무서움을 절감했다. 뿐만아니라 울진이 원전 10기에 달하지만 원전이 없는 영덕보다 삶의 질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원전이 지역발전을 가져온다는 논리를 믿지 않는다.

하지만 영덕군민들은 겁도 난다.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군민들이 훨씬 많지만 현 군수가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핵발전을 반대하는 것이 지역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배신행위라는 질타를 받는 것이 두렵다. 

행정의 도움없이 이러한 두려움을 안고 시작된 핵발전소 찬반주민투표이기에 영덕군민들은 10월24일 준비하고 있는 주민투표를 알리기 위한 대대적인 행사에 주민은 물론 전국에서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