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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모래밭은 온통 아이들 차지...

3월 28일, 개비리길을 걷고 낙동강 모래밭에서 열린 수륙제에 함께하는 행사가 있었지요. 하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을 들뜨게 만든 것은 도심지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넓고 깨끗한 모래밭이었습니다.




개비리길을 걷다가 굽어지는 길모퉁이에 버티고 선 나무 한그루에 눈길이 닿아 앞서가던 엄마와 딸을 불러세우고 한 컷 찍었습니다.

개 한마리가 겨우 지나다닐 만큼 좁고 벼랑위에 난 길이라서 개비리길이라지요?
그 길 위에서 만난 풍경은 달력(?) 이었답니다.

더구나 봄빛이 더해지니 ....



개비리길을 벗어날 무렵 만난 풍경입니다.
길가에 쑥 자라나온 쑥을 캐고싶은 할머니와 모처럼 만난 자연속에서 마구 다니고 싶은 손녀딸이
한참이나 실랑이를 했답니다.



옆에서는 수륙제가 한참인데 아이들은 전혀 관심없습니다.
신발도 양말도 벗어던지고는 고운 모래에 발을 묻고 파내고, 바람에 날려보내느라 엄마, 아빠도 찾지 않습니다.

도시에서는 뛸 수 없었습니다.
아래층에 쿵쿵 울릴까봐,,,
길에서는 언제 어디서 자동차와 맞닥뜨릴지 몰라
엄마는 내내 뛰지마라. 조심해라만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노란 천조각에 "낙동강을 지켜주세요" 비뚤비뚤 글씨도 쓰고,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낙동강 그림도 그렸습니다.

잎이 무성한 대나무에 주렁주렁 매달아 한참이나 파고 놀던 모래밭에 세웠습니다. 



세찬 강바람에 세워둔 대나무가 쓰러질까봐 꼭 붙잡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한 그루를 세울때에는 '힘내라, 힘내라' 응원도 하고 ...



모래밭에 벌렁 드러누워버린 일곱살먹은 딸아이랍니다.
주말농장에 데리고 갔을 때는 신발에 흙묻는다며 털어달라고 난리를 치던 애가 낙동강 모래밭에서는 아예 드러눕고, 뒹굴었습니다.
저런 표정은 저도 7년만에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좋아서,,,, 즐거워서 ,,,,
어쩔 줄 모르겠다는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나옵니다.

나중에,,,, 아주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낙동강 모래밭을 찾아온 아이들의 얼굴에서
저런 웃음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