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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활동

광려천에 찾아온 따오기

광려천 따오기 관찰일지(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정문찬 공동의장)

따오기(천연기념물 제198, 멸종위기 야생생물 ,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 위기종)는 과거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겨울철새였다. 1974년 판문점 주변에서 4개체, 19772개체, 1978121개체가 확인된 것이 마지막 기록으로 무분별한 남획 및 밀렵, 화학비료와 농약사용으로 인한 논 생태계 파괴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졌지만 이후 20081017일 중국으로부터 따오기 2마리를 기증받아 경남 우포늪 인근 따오기복원센터에서 따오기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려천에 따오기 소식을 처음 접한 날은 127일이다. 광려천변을 따라 걷기운동을 자주하기에 기대감에 부풀어 살피기 시작했다. 광려천에 오는 따오기는 식별번호 05X24() 1150분경 기찻길 아래쪽 하천에서 처음 보았고, 13시경 상일초등학교 앞 하천에서도 볼 수 있는 행운이 찾아왔다. 부리가 길고 끝이 굽었으며, 머리와 다리 그리고 부리 끝이 붉은색을 띠고, 목둘레와 등 쪽이 회색빛을 띠고 있었다. 뒷날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 가서 김성진 박사를 만나 뵙고, 광려천에는 현재 1개체만 서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11() 13시경 동신아파트 앞에서 만났는데 멀리서도 왜가리와 구분할 수 있었으며, 첫날과 마찬가지로 잠시도 쉬지 않고 먹이활동에 전념하고 있었다. 주로 돌 틈 사이로 부리를 쑤셔 박고 훑으며 먹이를 찾는 것을 볼 수 있었다.

215() 1730분경 백로아파트 앞에서 네 번째 만났는데 이날은 좀 특이한 행동을 보였다. 먹이활동을 마치고 돌 위에서 주위를 둘러본 후, 부리로 날개깃 아래 위와 앞뒤 쪽으로 열심히 문지르며 몸단장을 하더니 삼계 쪽 개천을 따라 날아가다 왼쪽 산 쪽으로 날아갔다. 집으로 가는 것 같았다.

그 후 218() 1330분경, 그리고 225() 1210분경 호계초등학교 앞에서 만났는데 오랫동안 머물며 먹이활동에 전념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느긋하게 촬영한 후 2Km 정도를 걷고 왔는데 그때까지도 그 근처에서 먹이활동 중이었다. 반대쪽으로 가서 사진 몇 장을 더 찍은 후에 4Km 정도를 걷고 왔는데도 그 근처를 열심히 훑고 있었다. 저렇게 오랫동안 돌 틈을 훑고 나면 부리가 아프지 않을까? 또한 먹이를 잡으려고 머리까지 물속에 쑤셔 박는 걸 보면 부리의 감각이 얼마나 예민한 건지? 따오기를 관찰하면서 여러 가지 궁금증이 늘어가고 있다. 나중에 광려천에 온 따오기가 수컷이란 걸 알게 되었고, 짝짓기 시기가 되면 장식깃과 목, 어깨, 등판이 흰색에서 짙은 회색으로 변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따오기를 도심의 하천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먹이가 민물고기, 개구리, 수서동물이며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근처에서 생활을 하는 습성 때문인 것 같다. 광려천에서 계속적으로 따오기를 관찰하고 보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터이면서 생물들의 터전인 논과 습지, 하천의 생태를 그대로 보전하면서 지켜나가는 활동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 김성진 박사님의 이야기

20081017일 중국으로부터 따오기를 기증받아 인공번식을 시작하여 현재 약 400마리까지 개체수를 늘린 상태이며, 야생으로 80마리가 방사된 상태입니다.

보통 5월 무렵에 따오기를 방사하는데 이때는 번식기가 끝날 무렵이면서 장마가 오기 직전으로 야생에서 적응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5월 무렵 40마리 가량 방사 할 예정입니다.

방사된 대부분의 개체는 창녕군 관내에서 서식을 하고 있으며, 관외에는 3마리 정도 있는데 광려천에서 발견되는 05X(수컷)2017년생으로 밀양 ~ 사천 ~ 경주 등을 거쳐 광려천으로 왔으며 사냥능력이 뛰어나며, 모험심이 강하고, 활발한 개체 입니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도 광려천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는데 작년 1월에는 광려천 하류(칠서IC) 쪽에 머물렀다간 따오기를 관찰 했습니다. 따오기는 얕은 물속에 긴 부리를 넣어 부리 끝에 예민한 감각으로 작은 물고기나 갑각류 애벌레를 먹고, 먹이가 풍부한 계절에는 논, 초지, 강가의 풀밭 등에서 먹이활동을 합니다. 겨울에는 주로 논과 하천 등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따오기가 찾아가는 논은 물이 있으면서 벼 그루터기가 남아 있는 곳으로 그루터기에서 월동하는 곤충들을 먹기 위해서 입니다.

광려천은 잔돌이 많은 하천이면서 수심이 낮은 지역으로 돌 밑에 숨어 있는 어류와 수서곤충(강도래, 날도래 등), 물달팽이 등이 풍부하기에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으로 보여 집니다. 광려천에서 따오기를 계속 관찰할 수 있으려면 이런 환경이 계속적으로 조성되어야 합니다.

보통 따오기들은 3월이 되면 번식기에 임박하게 되며, 자신의 영역을 만들기 위해 울타리를 만들 듯 영역 가장자리를 돌아가면서 나무에 앉아 쉬면서 잠을 잡니다. 그러하기에 나무에 앉아서 쉬는 장소는 수시로 바뀌게 됩니다.

번식을 위해서는 암컷이 찾아와야 되는데, 창녕군 관외로 나간 암컷이 많지 않기에 번식기인 4월말까지 암컷이 오지 않으면 지금 광려천에 있는 따오기는 다른 곳으로 날아 갈 수도 있습니다.

현재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는 방사 후 자연에서 살아가고 있는 따오기들의 생태를 계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는데, 광려천에서 살아가는 따오기가 주로 어떤 먹이를 먹고, 먹이양은 얼마정도가 되는지 등의 조사와 상류에서 하류까지의 서식환경을 알 수 있는 생태조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