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습지하면 무엇이 가장 떠오르시나요? 습하고 축축하고 어쩌면 조금은 음침한 분위기...영화 '슈렉'의 습지(늪)만 떠올린다면 그건 크나큰 오해랍니다.  실제 습지를 방문해보신다면 그 동안 막연하고 어둡게만 느껴졌던 이미지가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올 것입니다.

오늘 저는 경남 도민이라면 창원 시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람사르 생태공원" 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갑자기 습지 이야기에서 공원이야기로 빠지니 좀 이상하죠?  일단 "람사르"라는 이름의 유래는 무엇인지 먼저 알아볼까요? 

람사르라는 이국적인 이름은 이란의 카스피해 연안의 마잔다란주에 위치한 도시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과거에는 사흐트 사르라고 불리기도 했다네요. 이 일대에는 늪지대가 풍부해서 지금의 람사르 조약으로 유명한 습지 보전 협약이 발족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1971년 이곳에서 처음으로 전세계 습지보호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 협약이 맺어집니다.

진짜 이란 람사르의 위성사진입니다. 저도 처음 봅니다. 

람사르 습지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습지로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람사르협회가 지정, 등록하여 보호하는 습지를 말해요. 우리나라의 람사르 습지로는 대암산 용늪, 창녕 우포늪, 신안 장도 산지습지 등 23곳이 있답니다.

창원의 습지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더 생긴다면 바로 여기☞ https://www.changwon.go.kr/depart/contents.do?mId=0315040104 로 들어가보시기 바랍니다. ^^

 

습지개요 | 람사르문화관 | 생태학습시설 | 주남저수지사업소 | 문화관광 | 창원시 분야별 포털

모바일환경에서는 좌우로 이동하여 내용(표)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내륙습지의 종류와 특성 유형 일반적 특징 지표 식생 토양 수문 산성 습원(bog) - 배수가 불량하고 오목하며 격리된 지형에서 발달 - 무기물과 영양물질이 빈약한 빗물이나 지하수를 포함 - 이탄이 매우 빠르게 발달 - 독특한 식생구조(두터운 물이끼층, 관목류, 아교목류 식생 기반 식충식물) - 산성 이탄층 - 배수불량 - 강우형 습지 - 산도가 높고, 영양물질이 부족하며 물이 부족함 봄에 형

www.changwon.go.kr

안녕하십니까?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 저는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의 활동가인 명성희라고 합니다. 여러분들께 습지의 물방울이 청청 튈 정도로 생생한 소식을 전달하고자 어제자 (2020년 4월 26일 ) 창원 람사르 생태공원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 함성 )

근처에 사시는 분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무척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정작 아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바로 그곳에 람르생태공원은 위치해 있었습니다.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지만 저 명성희 활동가 역시 수년 간 이 근처를 오갔음에도 생태공원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답니다.  생긴지 얼마 안 된 줄 알았는데 12년전인 2008년에 첫개장을 했답니다.  12년동안 몰랐다는 사실에 부끄러우면서도 그 동안 잘 관리되어 지금까지 유지되어 온 것에 대해서는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개장 당시 기사를 잠깐 읽어 보는 것도 좋겠네요!^^

창원에 7000㎡‘람사르 생태공원’개장

[출처: 중앙일보] 창원에 7000㎡‘람사르 생태공원’개장   https://news.joins.com/article/3345295 

 

창원에 7000㎡‘람사르 생태공원’개장

창원시는 ‘환경올림픽’인 람사르총회 개최를 기념하는 람사르 생태공원을 창원시 대원레포츠공원에 조성, 20일 개장식을 가졌다. 람사르 생태공원은 총면적 7000㎡에 경기도 지도의 모양을 딴 1700㎡의 생태연못, 연못 주변과 위를 가로지르는 123m의 나무다리로 꾸며졌다. 0.2~1.5m 깊이의 이 연못에는 연꽃, 수련

news.joins.com

바로 어디냐 하면!! ( 두근두근 ) 조기~조기~ 위성사진에 보이시나요? 창원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봤을 법한 그곳! 창원홈플러스에서 창원천만 건너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정말정말 찾기 힘드실까봐 시원시원하게 찍힌 위성사진 첨부합니다♡

 

람사르 생태공원 위성사진 대상공원과 어린이 교통공원에 바로 붙어 있답니다. 

 

 

하지만 갑자기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저 산책을 하러 람사르 생태공원을 방문했던 것일까요?....는 무려 두꺼비들을 지키러 간 것이었어요! 도심 속 공원에 웬 두꺼비?? 라며 내심 의아했지만 그럼에도 한편으론 정말로 두꺼비가 있을까? 설렘을 가득 안고 달려갔습니다 (실은 버스타고 갔어요, 쉿!)

 

이런 기념비가 보인다면 제대로 찾은 게 맞습니다. 밑에 사랑해라고 적힌 건 신경쓰지 마세요. 저곳에서 방문기념 인증샷 하나 정도는 찍어 주세요. 사랑해라는 글자를 밟고 서서 찍으면 잘 찍힌다는 소문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로지 두꺼비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하에 모였습니다. 저도 어딘가에 있는데 있는데 저를 찾는 분들께는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의 회원자격을 드리겠습니다. 무조건 드릴게요. 이런 걸로 거짓말하는 사람 아니니까요.   - 사진: 김다슬 님

 

검은색 마스크를 쓰신 분이 보이죠? 저분이 누구냐하면 ...  사진: 김다슬 님

 

이날의 모임을 주최하시고 두꺼비와 잠자리의 생태에 대해 설명해주신 변영호 선생님입니다. 그 누구도 한눈팔지 않고 잘 듣고 계시죠? 무척 재미있게 설명해주셔서 지루할 틈이 없었답니다.  사진 : 김다슬 님

 

열과 성을 다해 멋진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사진: 김다슬 님
햇살 좋은 날에도 좋고 비가 오는 날에도 좋은 곳 사진: 김다슬 님

 

명함의 하단을 블러처리한 것은 변영호 선생님의 개인정보는 소중하니까요 
이런 분들이 계셔서 한국의 양서류가 조금은 더 안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보탬이 되고 싶네요.

 

그럼 람사르 생태공원 내에 진짜 두꺼비가 있는지 보시겠어요? 준비 되셨나요? 하나, 둘 , 셋!! 

 

까맣고 귀여운 두꺼비 올챙이들 마음의 눈을 뜨고 본다면 보입니다. 사진: 김다슬 님

 

아니 이게 다 무어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걸 두꺼비, 두꺼비가 어디 있다고 그래! 흠흠, 좀 더 눈을 더 크게 뜨고 보세요. 미리 말씀드리는데 인공누약 하나는 상비하고 계셔야 해요. 왜냐하면 우리들의 두꺼비는 아직 두꺼비가 안 됐거든요. 아직 작고 연약한 아기두꺼비 (= 올챙이) 랍니다. 친구가 귀엽다고해서 "야, 너 떡두꺼비같아" 라고 하지는 마세요. 저는 분명 말씀드렸어요. 

엄마 두꺼비와 아빠 두꺼비가 창원 도심의 한복판에 이토록 많은 아기 두꺼비( = 올챙이 )들을 두고간 건 이유가 있을 텐데, 우리는 아직 잘 모르니까 좀 더 소중히 자세히 봐주세요.  아기 두꺼비들이 헤엄치는 모습이 궁금하시죠? 그 꼬물꼬물 헤엄치는 귀여운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았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동영상이 바로 업로드 되지 않아 파일로 올려드립니다.  영상에 나온 올챙이들이 전부가 아니랍니다. 약 28,000마리 정도가 부화했다고 하니 대단하죠? 제가 영상에 담은 건 고작 3248마리 정도밖에 안 됩니다.  ( 3248마리는 세어보지 않아서 정확하지 않은 숫자입니다만, 28,000마리는 전문가가 산출하여 근삿값에 가까운 숫자니까 믿으셔도 됩니다. ) 

람사르생태공원올챙이진짜열심히헤엄친다.mp4
4.63MB

영상: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박한얼 예비활동가 

람사르 생태공원의 조감도입니다. 앞엔 창원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웃들에겐 대상공원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지만 이제부터 우린 람사르~에 익숙해졌죠! RRR람~사~르~ 사진: 이종훈 님
분위기가 호젓해서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기에도 참 좋은 RRR람~사~르 생태공원 저 인공연못은 이미 많은 동식물들의 안식처가 되었답니다. RRR람~사~르~ 사진: 이종훈 님

 

여기서 잠깐, 과연 언제 어떻게  두꺼비가 이곳에 산란하게 되었나 의문을 품어볼 필요가 있어요.  이에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대표 변영호 선생님께선 

 

"양서류는 태어났던 산란장으로 회귀하는 본능이 있다. 람사르 총회를 기념해서 만들어진 이 인공습지 지역에 기존의 산란 서식지가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도를 분석하면 인근 등명산이나 창원천 주변 서식지를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는 두꺼비 집단으로 보인다. 창원천 일부 구간에도 산란 무리가 있을 것이다. 
창원천 무리 일부가 큰 도로를 건너 이 생태공원에 왔으리라 추측된다. ( 작은 통로가 있을지도 모름) 
도로를 건너와서 산란했다는 것은 기적적인 일!
그러나...2-3월에 두꺼비 로드킬이 심각하게 발생해오고 있고 차량의 대규모 이동으로 두꺼비의 흔적들이 쉽게 사라져 발견이 안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ㅠㅠ"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 두꺼비가 어쩌면 이곳을 산란장으로 이용하고 있었겠구나 하지만 그동안 아는 사람이 이토록 없었다는 건 변태에 성공한 ( 다 자란 두꺼비)  두꺼비들이 길을 건너다 죽임을 당했기에 눈에 띄지 않았던 거였겠구나 ㅜㅜ 

 

두꺼비여 ㅜㅠ

두꺼비여ㅜㅜ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우린 한가롭게 이런 노래나 부르면서 모래집이나 짓고 앉아 있었는데

우린 너에게 너무나 많은 걸을 뺏어왔구나

미안하다 

작고 소중한 너희가 지나다닐 길조차 차도로 인도로 마구잡이로 이용하곤 한 번을 제대로 보살필 생각을 하지 못했구나...  죄송합니다. 급 감정적이 되어버렸네요...ㅜㅜ 잠시 차분히 마음을 추스리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1,2,3,......999999999초=11574일 우리는 적어도 이 정도는 두꺼비에게 빚을 진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뜻)

두꺼비들을 람사르생태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  바로 앞에 흐르는 창원천으로 건너가 보았습니다. 

그곳에선 거센 물살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강한 두꺼비 올챙이들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람사르 생태공원보다 모여있는 밀도가 확실히 낮죠? 멋모르고 보면 넓어서 좋겠네, 생각하겠지만 이 친구들이 나중에 자라서 큰길을 건널 일을 생각하면 덜컥 겁부터 납니다 사진: 김다슬 님
아까보다 더 눈을 크게 뜨고 보시면 벌써 뒷다리가 나온 개체도 있습니다. 저보다 성장이 빠르네요 저는 저때 뭐했지 기억이 안나요(...)

 

 

 

창원천의 모습 물이 아주 맑지는 않죠? 그래도 잉어가 헤엄치고 새들이 날아와 한가로이 쉬고 있는 모습도 보았답니다.  
긴박
왼쪽에 도랑이 파진 것은 빗물이 땅이 고이지 않고 창원천으로 흐르게 하기 위함입니다. 
정말이지 쉬지 않고 열심히 설명해주셔서 조금 감동까지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끔 저런 돌다리 건너가보고 싶어지죠?  디딤돌 사이사이 잘 살펴보는 것 자체도 큰 자연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풀이 무성하네요. 
집중
모두들 창원천 모니터링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사진 : 김다슬 
곳곳에서 올챙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사진: 김다슬 님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이곳은 두꺼비들에게 그리고 다른 동물들에게 살기에 썩 괜찮은 곳인지 아닌지 열심히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는 게 없으면 물어보고 아는 게 있다면 모두에게 가르쳐주는 뜻깊은 시간이었죠.  두꺼비와 인간 모두가 어떠한 불편도 아픔도 없이 공존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하려 들면 어쩐지 기분이 울적해졌지만 그럼에도 하지 않으면 안 됐던 건 두꺼비들은 한 번도 인간에게 무언가 바란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인간만이 자연에게 늘 바라고 원하고 있습니다.  자연은 베푸는 게 아닙니다.  인간이 다만 가져올 뿐입니다. 자연의 모든 것을, 하물며 두꺼비는 그들의 거처도 모자라 태어나는 것자체도 우리 인간이 방해하고 있습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기분이 씁쓸하고 착잡하고 어수선해집니다.  이 기분을 끝으로 두꺼비들의 삶도 끝나질 않길, 이것만큼은 이루어지길.

꿈에서 두꺼비와 올챙이 식구들을 만난다면 약속 하나 해주세요. 

"두껍아 두껍아 내가 너의 집을 찾아줄게." 라고... "이곳이 너의 집이야" 라고 할 수 있는 곳을 꼭 되찾아주겠다고 

꿈에서 깨어나도 우리 잊지 말아요.

 

 

+ 창원시청 관계자, 창원대 문미경 교수, 람사르 재단,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애기똥풀, 창원지속협, 경남양서류네트워크 ( 흙물새, K-ECO, 경남환경교육문화센터, 경남환경과생명을지키는교사모임 등 20여명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박한얼 예비활동가에게 많은 조언해주신 이종훈 님 감사합니다. 

+ 단체 대화방에 멋진 사진 올려주신 김다슬 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수정할 사항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댓글로 남겨주세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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