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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의 날은 없고 위기에 처한 습지만 있다.

세계습지의 날 성명서

 

습지 파괴하는 4대강사업과 연안매립 중단하라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전망대 앞 들판 전봇대 심기 중단하라


2월2일 오늘은 지구촌 곳곳에서 습

함안보 공사현장의 모습

지보전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벌이는 세계습지의 날이다. 하지만 우리지역의 습지는 연안매립과 4대강사업으로 위기에 처해있다.


 

람사르습지 우포늪을 비롯한 낙동강의 수많은 습지들은 4대강사업의 준설과 보설치로 사라지거나 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것이다. 낙동강의 모래톱은 동아시아 철새이동경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중간기착지 역할을 한다.


한편 연안습지는 조선공장, 항만재개발이라는 명목의 매립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마산만 해양신도시조성 매립 실시설계 승인, 성동산업 마산만매립계획 승인, 진해 웅동만 매립계획 반영, 진해 제덕만 매립계획 반영, 진해 속천항 매립계획 신청, 거제 고현만 항만재개발사업 매립계획 반영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연안습지들이 매립계획에 반영되거나 매립 최종 승인을 마무리 하였다.


세계습지의 날을 맞이하여 2008년 10월28일 람사르 총회 개막식에서 밝힌 이명박대통령의 “대한민국이 람사르 국가의 모범국가가 되겠다”는 축사는 세계를 향한 립서비스에 불과했음을 람사르 국가들은 알고 있을까?


최근 계속되는 한파로 주남저수지, 낙동강하구 등 주요한 철새서식지가 얼자 먹이부족 등으로 철새들이 남쪽으로 이동하는 등 기존의 서식지를 벗어나 월동하는 모습이 여러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재두루미의 경우 거제 산촌습지, 사천 광포만, 우포 쪽지벌 등에서 발견되었는데 이곳은 재두루미 월동지가 아니었으나 한파로 습지가 얼어버리자 먹이부족으로 얼지 않은 습지를 찾아 나선 것이다. 따라서 기후변화의 시대에 철새들의 서식지 보호는 특정 습지만 보전하는 방식으로는 어렵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남저수지 전망대앞 전봇대모습
이곳은 철새들이 선회하는 곳이다. 없던 전봇대를 만들며 생태계를 악화시키고 있다.

인간 가까운곳에 먹이로 유인된 야생 고니들이 전망대앞 연못에서 노는 모습은 보기가 좋지않다.


뿐만 아니다. 지난 2008년 람사르총회를 앞두고 주남저수지 주변 들판에 심었던 전봇대를 철새이동경로를 방해한다는 문제제기에 따라 위치 이전하였던 사례가 있다. 전남 순천만의 경우 주변 농경지 전봇대를 이전시키고 나니 두루미가 더많이 월동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온다. 그런데 지금 주남저수지 전망대 앞 들판을 가로질러 전봇대가 설치되고  있다.


이에 세계습지의 날을 맞아 우리는 다시한번 간곡히 요구한다.


▊ 람사르총회 개최국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습지를 파괴하는 4대강사업과 연안매립 계획을 중단하라.

▊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전망대 앞 들판 전봇대 설치 공사 중단하라.

▊ 기후변화에 대비한 습지 보전계획 수립하라.

  

2010년 2월 2일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신석규▪임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