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 하천은 오늘도 공사 중

2021. 4. 13. 12:16 | Posted by 마창진환경연합

창원시의 하천은 오늘도 공사 중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천 홍수위를 맞추기 위해, 시민들의 이수와 친수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때로는 생태하천복원공사라는 이름으로 진행될 때에도 하천의 본래 모습은 사라지고, 생태여울, 낙차공(수위를 안전하게 저하시키도록 만든 경사진 수로구조물), 보 등의 시멘트로 이루어진 시설물이 들어서면서 하천은 더 이상 물길을 따라 굽이굽이 흐르는 모습을 떠 올릴 수가 없다. 

그리고 공사를 위한 포크레인이 원활히 지나가도록 하천 안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면서 그곳에서 자라던 식물과 모래. 자갈은 사라지고 뒤엎어지게 된다.

광려천, 태봉천, 회원천에서 하천재해 예방사업으로 이루어지는 공사는 ‘하천시설물 보강 및 하천 안 개선공사로 치수방지, 하천본래의 기능 회복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현실은 또 하나의 토건사업으로 비춰진다.

특히 광려천은 그나마 남아 있는 자연스런 구간을 허물고 시멘트와 거석으로 보강된 제방과 하천 안 낙차공 등의 시설물이 계속적으로 설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기존에 갈대가 자라던 둔치에 산책로와 미끄럼방지 바닥재가 시공되면서 하천 안 투수원 역할을 하는 공간이 사라지고 불투수층을 늘어나고 있다. 

이번에 공사가 이루어진 구간은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천연기념물인 원앙의 서식이 확인된 구간으로 본래의 자연성을 그대로 유지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하천바닥을 평평하게 만들고, 보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본래의 식생은 다 사라진 상태이다. 

또한 어도와 함께 설계된 낙차공(수위를 안전하게 저하시키도록 만든 경사진 수로구조물)의 길이는 15m가량으로 생태단절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다. 광려천에 사는 어떤 물고기도 이곳을 오르내릴 수 없도록 되어 있어 주요 서식종인 긴몰개, 버들치, 피라미, 참갈겨니, 수미꾸리, 왕종개 등의 작은 물고기은 이동을 위해 엄두도 내지 못하게 만들어졌다.

하천 조사를 나간 3월 22일에도 시멘트를 발라서 만든 보를 보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면서 하천으로 다량의 흙탕물과 함께 시멘트를 흘러 보내는 일까지 발생해서 창원시 하천과 담당자에게 공사 중지를 요청하고, 공사를 위한 최소한의 방지대책이라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하천 안에서 공사를 하면서 사전 예방을 위한 침사지와 오탁방지막 등의 설치는 전무한 상태이기에 흙탕물이 그대로 하류로 흘러가서 결국은 바다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 흙탕물이 흐르는 동안 하천 안에서 살아가는 물 속 생물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기에 이러한 교란행위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한 상태이다.

또한 주민들의 민원이라는 명목으로 하천안의 투수층을 없애고, 둔치 포장 및 산책로를 지속적으로 조성하는 것은 하천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천은 주민들의 친수공간이기 이전에 물 속 생물과 이 생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조류, 포유류 등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공간이자 상류 산과 계곡, 하류 강과 바다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곳이다.

도시화의 진행으로 하천이 이수와 치수 중심으로 관리되면서 과도한 직강화와 고수부지의 정비, 하천 바닥 준설 등으로 자연스러운 물 흐름을 막는 행위는 기후변화 시대에 그만 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보여 진다. 

이제는 창원시의 물순환체계를 다시 돌아보면서 도심내의 불투수층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며, 도심 속 하천을 인간 중심이 아니라 모두와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으로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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