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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의 텃밭일기

한여름에 시작되었던 초짜 도시농부(?)들의 농사수행은 처서가 지난 지그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8월28일)도 어김없이 괭이의 부름을 받고 아침 8시에 텃밭으로 모였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하니 괭이는 예초기를 짊어지고 콩밭주변의 잡풀들을 제거하고 있었고, 그의 막내딸 한별이는 아빠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서는 수민이 엄마께서 깨밭에서 꺽어놓은 깨를 한아름 들고는 텃밭 밖으로 옮기고 계시더군요
이제까지만 해도 다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밭의 한복판에 심어두었던 참외가 열매를 맺었습니다. 두분이서 인증샷까지 찍는 여유를 부리기도 하더군요 ㅎㅎㅎ

깨의 밑둥치만 남기고 모조리 베어내었습니다. 이제 이곳에 배추를 심어야 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육체노동의 시작입니다.

그전에 배를 채웁니다. 미리 준비해온 밥과 반찬들을 꺼내놓고 작은 평상에 모였습니다.

이곳에서도 수확한 참외에 대한 경이로운 웃음을 지으며 즐겁기만 합니다.

밥과 라면 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라면을 주고 어른들은 밥을 먹습니다. 호미가 착착 준비를 합니다.

그옆에서는 괭이가 선배분과 함께 고기를 굽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파티분위기가 연출되기 시작합니다. 정말 잘먹었습니다.

맛있는 밥을 먹고 다시 텃밭에 모여앉았습니다. 못다한 밭을 다시 일구기 시작합니아. 아이들까지합세를 합니다.

쓸모없이 보이던 풀밭이 제법 농지로 바뀌어갑니다.사람손이 참으로 무섭습니다.

잡풀을 깨끗이 정리하고 비료를 주기위해 밭의 곳곳에 비료를 갖다둡니다.

괭이는 점점 들짐승이 되어갑니다. 밭에 비료를 뿔고 이제는 비료와 흙을 섞어 풍성한 토지가 되도록 하는 고단한 일이 남았습니다.

묵묵히 흙과 비료를 썩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사실. 오늘은 풀만 뽑고 집을 갈지 알았는데 괭이가 비료까지 썩어야 된다고 해서 다들 기운이 쭉 빠졋답니다.

비료 작업이 마무리 되면서 기념사진을 찍자고 폼을 잡습니다괭이의 폼이 그중 으뜸이군요

거의 짐승 수준인 괭이와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는 자여마을 도시농부의 환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