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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활동/현안및조직

낙동강에 서면 가슴부터 저려온다.

낙동강에 서면 가슴부터 저려옵니다.
매월 2번 낙동강을 만나러 가는길
처음엔 분노로
그다음엔 무기력함으로
그리곤 다시 강에 대한 애잔함으로 이어지더니  
이젠 아파서 작은 가슴이 저려옵니다.

함안보 현장의 공사전 모습 
살아있는 모습 그대로다.

함안보 현장의 공사후모습 
아파트 공사현장같다.

낙동강의 살점을 싣고가는 트럭의 행렬


이번주는 창원의 한교회 식구들과 함께 함안보 현장을 찾았습니다.
먼저 찾은 곳은 본포의 모래톱과 낙동강을 뚜렷히 볼 수 있는 본포 정수장 부근 야산을 찾았습니다.

본포 모래톱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곳 산의 중턱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모래톱과 낙동강의 전경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이곳에서 낙동강의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봐야 할것 같아 한교회의 식구들을 모시고 이곳을 먼저 들렸습니다.
이곳 모래톱도 다사라질것입니다. 이미 사진의 중간지점을 보면 물길을 끊고 포크레인이 들어와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현장은 오래가지않아 모래톱과 섬이 완전히 사라지고 물만 가득한 곳으로 변하게 될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함안보 현장을 갔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함안보 현장의 모습은 몇일만 눈길을 거두어도 그 변화를 실감하지 못할정도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예전의 살아있던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지금현재의 공사현장은 그저 그런곳으로, 아무것도 없던 황무지 같은 곳으로 기억할지 모르겠습니다.

생태계가 아름다웠던 둔치또한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수몰되고 보이지 않는 새들의 쉼터였던 모래톱


그곳을 보여주었으며, 어떠한곳이였는지를 알려드렸습니다.
정부가 하는 물살리기, 일자리창출, 홍수대책이라는 명분은 현장에 도착하면 허상으로 물거품이 되어 사라집니다.
3300억이라는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되었음에도 공사현장에 사람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일자리 창출 거짓임이 드러납니다.
홍수예방이 목적이라지만 이곳(본류)에서는 홍수가 난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또한 거짓입니다.
수질개선, 이또한 이미 2급수를 유지하고 있으니 수질개선을 목적으로 할 이유가 없습니다. 남강댐물도 2급수라는데 말입니다.

현장의 아픔을 더 절절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으나 시간관계상 창아지 영아지가 품고 있는 낙동강의 아름다운 개비리길로
향합니다
창아지 영아지 마을 입구에부터 강이 아파하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준설선이 들어서서 강의 모래를 마구 뽑아올려 되기 때문입니다.

준설선이 들어선 이후의 모습

준설선이 들어서기전의 모습


이곳을 지나치며 산으로 들어서면 개비리길입니다.
이이 개비리길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듯합니다.
이길은 두명이 손잡고 걸을 수 없습니다.
혼자 걸어야 합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길로 손꼽히는지도 모릅니다. 
길게 줄을 서서 이곳을 들어서면 이길이 품고 있는 다양한 생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사이공간과의 세밀한 접속을 시도하면 더많은 보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만 급하게 빠르게 가다보면 아무것도 만날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길의 중간지점에서 한교회 분들의 조금은 늦은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기도중이 한교회 분들


강의 아픔을 쓰다듬고, 하느님의 창조질서가 어지렵혀 지지 않기를 바라는 기도는 저또한 똑같은 심정으로 기도를 올렸습니다.
기도회와 점심시간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나뭇잎 편지와 풀잎 물들이기등을 함께 하며 강이 주는 평화로움에 한껏 빠질수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마산 YMCA의 청년들과 함께 이길을 걸었습니다.

즉석 공연중인 마산Y회원분들

즉석에서 가곡도 한곡 뽑는 즉석 공연도 있었습니다.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청년들이었습니다.
아픔의 현장을 품고 있는 그러나 아직은 그 아픔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개비리길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웁니다.
도시속에서 알 수 없었던 느림의 아름다움도, 빠름만이 인정받는 세상에서 잃어버린 사이공간의 소중함까지 걸어며 사유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나를 만나는 과정 그것이 개비리길이 주는 큰 행운입니다. 옛것이 주는 풍요로움입니다. 
오래된것이 미래가 되는 지속가능함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낙동강은 생성과 소멸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생성은 자연의 흐름에 의해 꽃이 피고 푸르름을 더해간다면 소멸의 자연스럽지 않은 인간들의 개입에 의해 벌어지고 있습니다.
푸르른 나무들은 둥치째 잘려나가고 푸르른 둔치는 포크레인에 의해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새들의 쉼터였던 모래톱은 파이고, 강물을 군데군데 그 흐름이 막혀있습니다. 

아픔의 현장
그 현장에서 뵙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