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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있는그대로

1년전 함안보와 1년후 함안보의 두얼굴.

7월22일 함안보 크레인 고공농성모습입니다.

환경활동가 2명이 올랐던 크레인의 모습

오직 요구는 4대강 공사 중단이었습니다.


1년전 7월22일은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2명이 함안보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에 올라 4대강공사 즉각중단을 외치며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펼쳤던 날입니다.
1년전 환경활동가들은 4대강 공사가 재앙이 될것임을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그 경고는 현실이 되어 4대강 공사 현장 곳곳을 파헤치고 파괴하고 변형하고 절단하여 그 원현을 알아 볼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타워크레인 올랐던 2명의 환경 활동가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재판이 진행중이고, 함안보의 공사는 90%이상 진행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
함안보의 모습은 1년전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으로 변형 외곡되어 웅장하고 거대하기까지 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함안보가 가지는 본질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1년전 환경활동가 2명은 4대강을 살리기 위해 목숨건 고공농성을 펼쳤다면, 1년이 지난 오늘의 함안보는 체불임금을 해결하라고 노동자의 생계를 책임지라고 외치는 노동자들의 목숨건 투쟁의 공간으로 변이되어 있었습니다.

정부가, 공사를 진행했던 주관부서가, 곤혹스러워질 수 밖에 없는 모습이 함안보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겁니다. 그것도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노동이 문제가 되어서 말입니다.

1년전 두명의 환경활동가가 올랐던 크레인은 없어졌지만 그자리를 함안보라는 이름의 거대한 댐이 대신하고 있고, 1년전 두명의 환경활동가가 목숨을 걸고 외쳤던 4대강공사 즉각 중단의 외침은 더이상 들리지 않지만, 그자리에 체불임금을 해결하라는 노동자들의 피긇는 외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년전 두명의 활동가가 수없이 많은 이들을 대신해 외쳤던 "낙동강은 흘러야 한다" "4대강 공사 즉시 중단"과 1년후 "목숨걸고 일한 댓가가 3개월 임금채불이더냐?" "4대강 사업에 일하다가 22명이 죽었다" 임금체불 해결하라" 라는 구호는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내용은 같아 보였습니다.

1년전 그들과 1년후 이들은, 그리고 그들의 아픔과 고통은 이명박 정부가 낳았고, 토건족들이 키웠다는 겁니다. 

오는 7월22일이면 함안보 크레인 고공농성을 펼쳤던 1년이 되는 날입니다.
1년이 지난 싯점에서 4대강 곳곳에서는 이 죽음의 삽질이 보여주는 허망함에 대해,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잘못된 사업에 대해, 그 숨겨지고 은폐되었던 모든것들을 서서히 드러내 놓고 있습니다.

지천은 역행침식이란 이름으로 재 살을 갂아 강의 중심으로 흘려보내며 강의 균형을 맞추려 하고 있고
강위의 다리는 쇄골이란 이름으로 삽질의 무서움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친수공간이라 이름 붙혀진 강의 곳곳에는 이번 비로 친수공간이 아닌 침수공간임을 온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농민들은 이번 폭우로 지금껏 우려만 했던 것들이 현실로 들어나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잘못된 공사를 맡아 진행했던 노동자들은 임금조차 받지 못하며 생계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1년이 지난 오늘
우리가 좀더 진실쪽으로 가까이 다가가기를 희망해봅니다.
수십억 수백억을 들여 우리의 눈과 귀를 멀게했지만, 결코 진실을 가리지도, 은폐하지도 못했습니다. 

1년전 우리의 4대강공사 반대, 낙동강은 흘러야 한다는 구호를 몸으로 막았던 노동자들이 임금체불을 해결하라며 함안보 위에서 농성중인 노동자들과 함께 이명박정부와 토건족들을 상대로 1년전 구호를 함께 외칠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낙동강은 흘러야 한다." "체불임금 해결하라" 

두 구호는 다르지만 향하는 곳은 한곳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곳은 이미 실폐한, 그리고 앞으로 실폐할 수 밖에 없는 이명박정부와 토건족들만의 녹색성장(?)이라는 낡고 황폐한 심장일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