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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활동

밀양 단장천 현장조사

밀양 단장천은 낙동강 수계의 지방하천으로 밀양강으로 유입되는 하천으로 유로연장 69.8의 하천이다. 하천폭이 넓고 맑은 물이 흐르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즐기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아가는 곳이다. 그런 반면에 생태하천복원공사’, ‘고향의강 사업등의 개발사업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19년 이 두 사업으로 인해 하천이 훼손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한반도 고유어종과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의 서식지가 훼손되는 현장에서 더 이상의 파괴를 막기 위한 활동을 했으며, 민관이 함께하는 어류조사를 통해 꼬치동자개(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생물 I), 얼룩새코미꾸리(멸종위기야생생물 1), 다묵장어(멸종위기야생생물 ), 큰줄납자루(멸종위기야생생물 )14종의 한반도 고유어종을 확인하였다.

202123() 1650, 주민의 제보를 받고 찾아간 단장천은 밀양 농어촌 관광 휴양단지 진입도로공사를 하면서 하천으로 흘려보낸 토사가 수로에 쌓여 있고, 오탁방지막 앞과 뒤에 흙탕물이 그대로 있으면서 하천을 오염시키는 현장을 목격했다.

다리 공사를 위해 만들어진 가도로 인해 현장에는 흙탕물이 그대로 내려가고 있고, 흙탕물을 없애기 위해 설치한 오탁방지막은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있었다.(오탁방지막이 아무런 실효성이 없다는 것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과 전문가도 알고 있지만 하천공사를 할 때 저감대책으로 빠지지 않고 제시됨)

현장에는 기본적으로 설치해야 할 침사지도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우리단체가 현장에 도착하자 밀양시 관계부서와 현장소장, 감리단장은 미처 몰랐다는 말을 하면서 이제부터 침사지 설치를 하겠다고 했다.

25() 1210, 침사지 설치와 관련해 밀양시 관계부서와 현장소장, 감리단장과 만나기로 하고 부산대학교 홍석환 교수, 설미정 공동의장과 함께 도착한 현장에는 공사 장비에서 유출된 기름이 하천 표면을 뒤덮고 있었다. 급하게 밀양시에 전화를 해서 기름 흡착포를 가져 오도록 하고, 방제작업을 실시하면서 하천으로 기름이 유출된 것에 대해서는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 연락하고, 이후 대책을 요구 했으나 인사이동 시기이고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만 들어야 했다.

공사 시작 단계부터 침사지를 설치하지 않고 진행한 것은 명백한 위반행위임에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말없는 하천과 그 속에 살아가는 생물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단체는 지금부터라도 더 이상 피해를 막기 위해 침사지 설치와 관련된 위치 선정을 위해 의견을 제시한 상태이다. 침사지는 하천의 물이 닺지 않는 둔치부분에 설치하도록 해서 이후 철거시에도 흙탕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여과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형태이다. 이번 주 안으로 실시설계에 대한 승인이 떨어지면 다음주에는 침사지를 설치할 수 있게 된다.

3월 중순에는 하천 생태와 어류조사를 통해 생물들의 서식지 현황을 다시 파악하고, 이후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언제나 개발은 앞서고 보전은 그 그림자를 따라 가는 형국이라 때로는 힘이 빠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곳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지키고 감시하는 시민들이 존재하기에 최악의 순간은 모면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