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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의 눈물 "일터를 잃은 어민"

4대강사업은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낙동강 어민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지난 1월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국민소송 대리인인 이정일변호사, 김상희의원실 류휘종보좌관, 이준경실장, 대구영남자연생태연구소 류승윤회장, 대구환경연합 공정옥처장가 4대강사업 낙동강 공사현장을 답사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달성보 공사현장에서 민물고기 도소매업을 하는 어민 이00님을 만났다. 
 

  이00님은 관련 업만 15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월 600만원의 매출을 통계청에 신고하고 있는 분이였습니다. 그런데 지난달에는 매출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달성보 공사가 시작되면서 달성보 하류에 위치하고 있는 내수면 어업허가구역(약 2km, 달성보에서 박석진교 사이구간)의 강바닥이 뻘에 뒤덮이면서 고기가 전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그물을 아래쪽에 추가로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겨울에 많이 주문을 받는 붕어중탕 주문이 밀려 있는데 고기가 잡히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는것입니다.
 

우리가 현장에서 이와같은 설명을 어민들께 듣고 있는중에 달성보 공사현장에서 나온 인부 분들이 오탁방지막을 설치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달성보 공사 현장 직후 하류에는 오탁방지막이  이미 3개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공사현장으로 부터 1km 떨어진 하류에 오탁방지막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을 경우 고기잡이는 전혀 불가능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
어업허가구역을 절반으로 가르는 형태로 오탁방지막이 설치되고, 그물 설치구역 역시 절반으로 나뉘게 되면  그물수거를 위한 배의 접근이 불가능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설치되는 오탁방지막은 강바닥 밑에 공단으로 공급되는 송수관이 묻혀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4대강사업으로 인하여 송수관을 현위치보다 더 깊이 지하로 이전매설해야 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공사가  들어가기 전에 오탁방지막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송수관이 매설되어 있는 위치는 어업허가구역 내에 해당되며 공사기간은 앞으로 5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00님은 더욱 황당해 하였다. 달성보 공사를 시작하면서도 사전에 전혀 협의하지 않더니 그에따른 지장물 이전공사를 하면서도 어민에게는 전혀 사실을 알지도 못하였고 협의도 없이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00님은 “당장에 오탁방지막을 걷어라”고 항의를 하였으나 오탁방지막 설치업자는 “일단은 오탁방지막을 설치하자. 설치해놓고 수자원공사에 가서 이런 상황을 보고하겠다.”고 주민을 설득하려 하더군요.

대구 경북지역(달성, 고령, 왜관, 상주) 낙동강에서 어업을 하고 있는 주민은 20여명 정도 되며 경력은 7-8년 이상된다. 그런데 달성보 공사가 진행되면서 흙탕물로 인하여 고기가 잡히지 않기 시작하였고 낙동강 전 구간에 걸쳐 준설이 이루어지면 더이상 고기잡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대강사업 현장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밀어붙이기식 사업 방식은 4대강사업 현장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정부의 무차별적이고 폭력적인 사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주민을, 함안보 지하수위상승으로 인한 침수피해문제 이후 또다시 목격하게 되면서 4대강 사업은 결코 일자리 창출도, 4대강을 살리는 사업도 아님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대강사업이 국민의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빼앗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명박 정부의 일자리 창출사업의 실체이며 그 현장이 바로 4대강 사업의 현장임을 낙동강변에서 만난 어민이 몸으로 증명해주고 있는것이다.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