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북면 무동지구 택지조성공사 과정에서 폐사한 소들이 매립되었던 곳이 파헤쳐지고, 아무런 조치없이 그대로 현장에서 성토용으로 사용되었다는 민원이 제기되었습니다.

민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원시와 감리단. 공사업체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가 마련되었지만 업체는 절대 그런일이 있을 수 없다는 입장만을 강조했고, 창원시도 업체에서 말한 내용에 수긍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매립된 곳을 팠다는 포크레인 기사와 운반했다는 덤프트럭 기사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현장조사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사실이라면 엄청난 파장이 예고되는 민원이었지만 창원시는 택지조성 예정지에 폐사한 소들이 묻여있었다는 사실도 몰랐고, 민원이 들어왔지만 사실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면담자리에 참석하는 등 민원인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3월 17일. 현장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민원인들이 폐사한 소들의 사체가 흩뿌려진 곳이라고 지적해준 3개지점의 흙을 원래 땅이었던 곳까지 대략 깊이 5미터 가량을 파낸 후 시료를 채취하였습니다.


성토작업 과정에서 넓은 공간에 흩뿌려진 소뼈나 가죽을 발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시료를 채취하여 분석을 의뢰하기로 하였습니다. 토양오염측정은 중금속에 치중한 분석이라 이와 함께 유기물질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도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3월 17일. 현장조사 당일에 만난 창원시는 배립되었던 소의 사체가 있음을 확인하는 서류를 가지고 왔습니다. 놀랍게도 2005년, 2007년, 총 2회에 결처 브루셀라병으로 인해 도축된 소들이 묻혀있었습니다. 질병에 의해 폐사한 가축사체의 법정관리기간이 3년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2007년9월에 매립된 사체는 올해 9월까지 관리가 되고 있었어야 합니다. 하지만 2007년 당시에 설치된 경고판은 언제 누구에 의해 훼손되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창원시 농업기술센터에서도 현장에 나와 시료를 채취했습니다. 브루셀라 병원균에 대한 조사를 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석회를 뿌리고 처리한 사체라서 부식과 함께 병원균들도 사라지므로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질병으로 죽은 소들의 사체관리를 허술하게 한 책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곳은 나중에 1천여 세대가 넘는 주민들이 살게 될 아파트가 들어설 곳입니다. 비록 2회에 걸쳐 6마리의 사체가 묻혔고, 공사과정에서 파헤쳐 졌을 뿐이라고는 하지만 질병관리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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