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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들의 죽음의 장소로 변한 가음정천 수해복구현장

 

창원시가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조성한 가음정천에 물고기들이 죽어가고 있다.

가음정천은 하천바닥에 시멘트를 깔고 큰 돌을 놓는 수해복구공사가 한창이다.

이런 마구잡이식 수해복구공사로 시멘트가 섞인 물이 하류로 그대로 흘러가고, 그로 인해 물고기들이 죽어서 떠오르며, 일부 살아있는 물고기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물가로 나와 숨을 헐떡이다 결국엔 움직임을 멈췄다.

바닥에 있는 흙 속을 헤집고 다니면서 먹이를 먹는 미꾸라지는 하천바닥에 쌓인 시멘트 퇴적물을 피해 수면으로 떠올라 몸을 일자로 세워 비틀면서 헤엄치는 처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생물들의 서식지이자 사람들이 언제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하천을 만들겠다는 창원시의 환경정책은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 수 없다.

하천 안에 인위적인 시설물을 놓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물들에게 피해를 입힐 것이 뻔한 독성이 강한 시멘트를 사용하면서 물길을 돌리거나 오탁방지막을 설치하는 등의 아무런 방비도 하지 않고 작업을 하는 행위들이 여러 하천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여러 차례 개선요청을 했지만, 창원시의 안일한 행정과 무감각한 공사 담당자들로 인해 오늘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다.

우리단체의 요구로 현재는 시멘트를 바르는 작업이 중단되고, 오탁방지막을 설치한 다음 남천에서 펌핑한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지만, 온몸에 흙을 잔뜩 묻힌 채 죽은 물고기들이 바닥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조성한 생태하천공사가 수해복구라는 명목으로 인공하천으로 전락하면서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당장 생태하천공사와 수해복구 사업에 대한 대점검이 필요하다. 빠른 시일내에 전문가, 시공업자, 행정, 시민단체가 모여서 논의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길 창원시에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