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토뉴스/있는그대로

콘파스(태풍)는 낙동강사업도 멈추게 했다

9월2일 오전 함안댐의 모습입니다.
아직도 댐 저 건너편에는 크레인이 보입니다.
20일동안 두활동가가 머물며 4대강사업 즉각 중단을 외치던 곳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목숨을 걸고 4대강 사업 즉각 중단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보란듯이 공사를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강행했습니다.
그 소음과 불빛에 크레인위의 두 활동가는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고, 파이고 깍이고, 파괴되어가는 강을 보며 허탈해지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고 하였지요.
그러나 그들은 24시간 맞교대를 하면서까지 공사를 강행했고, 그만큼 강의 파괴도 커져만 갔습니다.

그렇게 안하무인으로 공사의 속도를 가속화 시켜가든 그들도 9월2일 태풍으로 인해 모든 공사가 중단되었습니다.
환경활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20일동안 40m상공의 크레인에서 그렇게 주장하고 외쳤음에도 외면하던 그들이었음에도, 태풍 콘파스앞에는 거저 태풍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본모습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공사장 안으로 들어와 있던 포크레인도, 모래나 흙을 실어 나르던 트럭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그들이 파괴하고 난 후의 모습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강변의 아름답던 둔치들이 파이고 깍여 흉측하게 변해있어도 자연은 인간을 나무라지 않습니다. 
                         그저 이대로 두라고 합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이대로 두면 스스로 예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것이니 그저 이대로 두라합니다.



오늘 본포 다리에서부터 함안댐 현장까지 그어느 구간에도 낙동강 사업을 진행하던 기계의 소음은 없었습니다.
포크레인의 소리도, 트럭의 소리도, 사람의 소리까지, 강을 파괴의 대상으로 삼고 내어지르던 그 피의 소음들 ,그 어느 하나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기계의 소음이 사라진 틈새에 새의 소리, 매미의 울음소리, 새의 지저귐이 들려왔습니다.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강의 뭇 생명들의 소리가 참으로 오랜만에 들려왔습니다.
탐욕이라는 시끄러운 소리가 사라진 자리에는 뭇 생명들의 아름다운 소리가 채워짐을 태풍 콘파스로 통해 배웁니다
역시 자연은 위대한 스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