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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활동/현안및조직

주남저수지 고니때는 기후변화의 징표이다?

겨울철 주남저수지는 철새들의 천국이다. 누가 뭐래도 아직 주남저수지는 철새들의 왕국임에 분명하다, 그것은 주남저수지를 찾아오는 철새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전세계 5,000여마리 밖에 없다는 재두루미와, 노랑부리어저세,가창오리때, 기러기, 고니등을 너무나 손쉽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곳, 어느나라에서  멸종위기종들을 이렇게 쉽게 만나 볼 수 있을까 쉽다. 

주남저수지의 고니때

가창오리때의 비행

노랑부리 저어새와 고니


그러나 예년에 비해 주남저수지를 찾아오는 철새들의 숫자가 갑자기 늘어나고 있음에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혹여, 그것이 낙동강에서 진행되고 있는 골재작업과 보설치 작업등의 영향으로 낙동강에서 취식을 해야하는 철새들이 불안하고 불편해서 그나마 환경이 나은 주남저수지를 찾는것은 아닐까?

이러한 우려의 배경에는 고니때가 한몫을 하고있다.
작년까지 매년 날아왔던 고니때는 2~3백마리 수준이었고, 최고 많이 날아왔던 시기에 500여마리가 날아들었던 적이있다.
그러나 500여마리가 날아왔던 시기는 을숙도에 하구둑을 건설할때 였다. 그곳이 취식하기에 불편함으로 주남지를 날아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 주남지를 찾는 고니때의 숫자가 많을때는 1200여마리 가까이 날아들고 있다.
이렇게 많은 고니때가 주남저수지를 찾는것은 주남저수지가 생태적으로 좋아졌기 때문일까? 아니다 지금도 주남저수지 주변은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상황이며 철새들의 공간은 더욱더 줄어들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그런데도 주남저수지로 날아드는 이유는 낙동강 하구보다는 그나마 먹이활동이 원활하기 때문에 날아드는것이다.

낙동강하구의 경우 매년 3~4천마리의 고니가 날아온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는 겨우 350여마리가 월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분명하다. 고니의 주먹이가 되는 세섬메자기 군락지가 예년에 비해 95%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하구둑과 기상이변으로 인해 생육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세섬메자기는 염분에 예민하게 영향을 받는 식물이다(적정염도 15~18%). 
그동안 하구둑에 의해 민물과 바닷물의 비율이 인위적으로 제약을 받으면서도 군락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강수량이 풍부했기 때문인데, 올해는 그마저도 부족해 평균 염도가 30%(퍼밀)에 이르렀고, 결국 주요한 먹이가 되는 세섬메자기가 자라지 못해 고니들이 떠나게 된것이다.

이제 먹이의 문제는 주남저수지로 옮겨져왔다. 주남저수지는 그나마 먹이가 풍부하다고하나, 고니가 먹는 먹이는 기러기들도 아주 좋아한다는것이다. 다른종들에게는 엄청나게 불어난 고니의 개체수가 위협이 되고 있는것이다. 따라서 특정 개체간의 경쟁은 물론 같은 먹이를 먹는 다른 종 간의 경쟁을 유발하여 결국 철새서식환경을 악화시킬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

주남저수지가 올해와 같은 조건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을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한다. 낙동강 하구처럼 날아왔던 새들이 살지 못해 떠나 버리는 곳으로 전락할 수도 있음을 우리는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