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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내용/지역 /전국 연대사업

1인시위하다 제자가 건낸 음료수에 우쭐해지다

낙동강을 살린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며  4대강을 파헤쳐 뭇 생명들과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는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엠비 정권.....
빈익빈 부익부, 부의 양극화가 무지하게 심화되는 상황, 서민들의 삶의 질은 점점 하락하고 있는데,
대학 등록금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젊은이들을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빗쟁이로 만들고 있는데,,
오로지 경쟁 경쟁 그리고 1등 1등 만을 외치며 아이들을 공부하는 기계로 몰아넣고 있는 교육현실속에서 학부모들의 허리는 사교육비를 감당하느라 휘청 휘청거리고 있는데, 엄청난 국민의 혈세를 쏟아부으며 속도전을 방불케 한다는 4대강 사업에 올인하는 엠비정권......

고인물은 썩는데, 수십개의 보를 만들어 어항을 만들려고 하는 4대강 사업. 강바닥을 준설하다 나온 오염 퇴적토를 버젓이 보고도 문제 없다 하는 4대강 사업.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물에 잠겨도 오로지 4대강 사업만 하면 된다는 안하무인식의 사업.

함안보에서 열리는 집회에는 참석을 못하더라도 오늘 같은 토요일 오후에는 나도 동참할 수 있겠다 싶어서 임희자 국장님께 신청을 했다.

나 같은 사람 떄문에 우리 임희자 국장님은 토요일에도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 두시에 정우상가 앞에 도착해보니, 임국장님은 안 보이고 민주노동당에서 정당과 교사와 공무원을 탄압하는 엠비정권을 규탄하고 민주주의를 사수하자는 집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잠시 후 우리 임국장님, 진희 , 재희와 어머니까지 모시고 피켓 들고 등장. 일단 피켓을 무조건 받아 들고 자리를 잡으려 하는데, 어? 우리 학교 ♡♡가 인사를 한다.

2010.2.20(토) 창원정우상가 최재은 선생님


잠깐의 눈인사를 나누고 민주노동당 집회 공간에서 살짝 옆으로 벗어나 상가 앞에 피켓을 들고 자리를 잡았다. (나중에 집에 와서 찍은 사진을 보니 상가 앞에 서있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글이 상가 유리에 붙어 있었다. 늦었지만 상가 주인에게 정말 죄송하였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그런데, ♡♡가 음료수를 두개 갖고 오더니 우리 임국장이랑 내게 건네준다.
우리 임국장님, 감탄을 하며,
"어머 어머 샘 학교에 저런 학생두 있네요?"
순간 우쭐해진 나.
"응~ ♡♡는 공부도 잘하고(헉^ 여기서 공부잘한다는 소리는 왜 나오냐ㅠㅠ) 사회에 대한 관심도 많고 나름대로 괜찮은 아이야^^ "(암튼, 나중에 개학하면 함 불러서 등 한번 더 두드려 줘야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피켓에 적힌 문구를 쳐다볼 때는 괜히 기분이 좋았다가, 사람들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지나갈 때는 많이 안타까왔다.

민주 노동당의 집회가 계속되면서 들려오는 "불나비"랑 "함께 가자 우리 "를 따라 부르며
엠비 정권을 규탄하는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의 목소리도 듣고
권영길 의원님의 쩌렁쩌렁한(?) 규탄의 목소리도 들으며,
전혀 지루하지 않게, 심심하지 않게 1인 시위를 할 수 있었다.

우리 임국장님도 오늘 2시에 민노당 집회가 있다는 걸 몰랐었다는데,
오늘 2시 정우상가를 시위 일시와 장소로 선택한 것은 정말 우연히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스스로 대견해 하다보니
3시가 넘어가면서 집회가 마무리되었고 나도 피켓을 내렸다.



피켓을 들고 있으면서 사실 정확한 피켓 속의 문구를 몰랐었는데,
피켓을 내려서 문구를 보니 조금 수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낙동강을 살리기 위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이 할 일, 환경영향평가 재실시하라, 공사중지 명령하라" 보다는
"낙동강을 정~말 살리기 위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당!장! 환경영향평가 재실시하라, 공사중지 명령하라" 로
바꿔야 문맥이 더 맞을 것 같다.

오늘 난 참 의미있는 일을 한 건 했다...

-- 2010년 2월 20일 최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