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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있는그대로

낙동강에서 철새를 보고싶다.

 

낙동강에는 포크레인과 트럭만 보인다.
나무도, 풀도 보기 힘들다.
이제, 트럭이 있는 자리에 풀과 나무를 보고싶고, 포크레인이 있는자리에 철새들의 몸짖을 보고싶다.
강안에 들어가 있지 않아야 할것은 모두 강 밖으로 나와야 한다.
강안에는 철새와 물고기의 공간이며, 어부의 터전이다. 그들의 공간에서 포크레인과 트럭은 나와야 한다.


거대한 트럭의 행렬이 머무는곳, 그곳에는 어김없이 강 생명들의 무덤으로 변해간다.
이제 이 행렬을 더이상 보고싶지 않다.

나는 지금 낙동강에서 트럭의 엔진소리 대신 철새들의 지저귐 소리를 듣고 싶다.
나는 지금 낙동강에서 포크레인의 굉음소리 대신 강을 따라 흐르는 바람의 소리를 듣고 싶다.
나는 지금 낙동강에서 농지리모델링으로 뒤엎어진 농지대신 논에서 소일하는 농부의 모습을 보고싶다
나는 지금 낙동강에 불어오는 허연 모래바람 대신 푸른 버들의 몸짖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