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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활동/현안및조직

구제역, 재앙은 이제부터다

김해 구제역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직접 눈으로 보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숨겨지고 은폐된 고통과 잔혹함이 고스란히 현장에 남아있었습니다.

작은 마을 입구 논에 2600마리의 목숨을 묻어버린 현장입니다.

이 마을에는 2600마리의 돼지를 논에다 묻어 버렸다고 합니다.
그것도 물이 많이 차는 논이어서 주민들은 반대를 했다고 합니다만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했다고 합니다. 논밑으로는 마을이 있어 지하수를 오염시킬 우려까지 있는 곳이였기에 주민들은 대체 부지를 찾겠다고 하였고 실재 찾고 있는 와중에 급하게 묻어버리면서 몇일전 이곳에선 엄청난 악취로 인해 다시 묻은 돼지를 파내고 보강작업을 해서 묻어야 했다고 합니다.

2600여마리가 묻혀있다는 경고문

두번이나 보강작업을 해서 묻었지만 이 또한 허술하기 짝이없고, 사후 관리 또한 전혀 되고 있지 않아 보였습니다.
사체에서 나오는 핏물은 고여있었고, 차오른 물에 의해 조금씩 밑으로 흐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악취는 구역질이 나올정도로 심했습니다.

비닐안에 시뻘건 핏물이 고여있습니다.

매몰지를 덮어놓은 비닐 안에는 흘러나온 핏물이 가득 고여 있습니다.두번이나 작업을 해서 보강을 하였다고 하면서 여전히 흘러나오는 핏물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파놓은 둔던을 따라 핏물이 물과함께 흘러내려가고 있습니다.

사체에서 흘러나온 핏물이 논에서 나오는 물과 만나 긴 둔덕을 따라 흘러 밖으로 유출되고 있었습니다.
구제역 현장을 조사하면서 구제역의 재앙은 이재부터 시작이다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김해의 이 작은 마을은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마을 전역에 수백두에서 수천두 까지 10여곳에 마구잡이로 가축을 매몰함으로서 생명수인  지하수에 대한 오염이라는 불안은 더욱 커져 가고 있었습니다.

마구잡이식 살처분과 매몰은 이제 시민과 주민들에게 지하수오염이라는 불안과 악취에 대한 고통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멀지 않은 시간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