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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의 주말농장 이야기-보리밥에 된장국 그리고, 강아지

주말농장의 밭에는 지난번 심은 콩이며 들깨등이 쑥쑥 자라나고 있습니다.
주말농장 가족들이 아침 울력에 동참했습니다.
아버지들은 전날 한잔 했음에도 다들 일찍 밭으로 나왔더군요

아침일찍부터 작업중인 텃밭 가조글

싹이 올라오면서 그동안 쳐 두었던 그물망을 모두 걷어냈습니다.온통 파아란 새싹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쫌쫌하게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콩도 잘 자라 주고 있었습니다. 군데 군데 새들의 먹이가 된곳도 있었지만 이정도면 성공입니다.

새들이 파먹은곳이나 비어있는 공간에 다시 콩을 심었습니다.

 

참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동석씨 집에서 해온 보리밥에 된장으로 비벼서 먹기로 했습니다.

임시로 쳐둔 햇볕 차단막이 도움이 됩니다. 옹기종기 모여서 된장에 보리밥을 비벼먹습니다.

참에는 그래도 막걸리는 기본이지요, 이맛에 뜨거운 햇볕아래섣 일을 하기도 합니다^^

드뎌 보리밥에 된장을 넣고 나물도 넣고 비빕니다. 군침이 절 납니다.

쳐다만 보아도 침이 저절로 넘어갑니다

한숟가락, 그 맛은 오묘하고 절묘합니다.

쓱싹 한그릇 비우고 벌써 두그릇째 입니다.


버려진 강아지... 어찌할꼬.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5마리나 되는 새끼 강아지를 상자에 담아 농장 주변에 버려두고 가버렸습니다
아침 7시에 우리가 나왔으니 그전이나 전날 누군가 버리고 갔나봅니다.
그래도 밑에 짚을 깔고 해놓은것을 보니 상당히 맘을 쓴모양이지만 그래도 맘이 영 편치 않았습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갓 태어난 새끼 강아지 5마리를 버려놓고 가버렸내요, 밤새 얼마나 무서웠을지...

많이 굶었는지 우유를 사다 먹이니 순식간에 다 먹어 치웁니다. 아이들은 신기해 하고 어른들은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어떻게 할것인지 때문에 갑론을박이 오고 갔습니다.
방법이 없어 일단 하루는 주인이 찾아 갈 수 있으니 지켜보자고 해서 새끼들을 안전하게 조치한후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오후에 아들녀석이 다시 가보자 해서 엄마와 함께 우유를 사서 다녀왔지만 그대로 잘 있다고 하더군요

새끼 강아지를 안고 무척이나 좋아라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아침일찍 아들녀석 엄마와 함께 또 강아지들한테 갔다옵니다.
이틀동안 정이 들었는지 자꾸 보고싶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우리가 사는곳은 아파트라 키울 수 없다고 하니 실망이 큽니다. 당장 주택으로 이사가자고 난리입니다.

결국 이날 오후에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로 했습니다.
더이상 방치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텃밭 가족들이 키울 수 도 없는 조건이라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로 하고 동내에 소문을 냈더니 금방 몇분이 키우겠다고 합니다.

아들 녀석 이소식을 듣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배가 아프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5마리 강아지는 좋은 주인을 찾아 떠나갔습니다.

농장에 별일이 다 벌어지지만 이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