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원마당/회원글방

밀양시 골재적치장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12월10일(목) 밀양시(재난관리과 하천담당계)는 초동면 반월리와 성북동 주민을 대상으로 4대강사업으로 발생하는 준설 골재적치장 예정지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적치장 임대 관련 설명 개요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대상면적 약 20만평 ▲위치 밀양시 초동면 반월리와 성북동 일대
▲토지 소유주의 형태는 외지인과 소작 비율은 50% 대 50% 
▲임대기간은 4년 ▲보상가는 평당 연간 9천원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12월14일(월) 밀양시 담당과와의 통화결과

“주민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며 주민동의가 있을 시 이후 환경영향평가 등 필요한 절차를 진행 할 것”이라며
“현재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어”

“주민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며 주민동의가 있을 시 이후 환경영향평가 등 필요한 절차를 진행 할 것”이라며 “현재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과거 농지리모델링 대상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농어촌공사의 주민의견 수렴행태가 ‘무조건 좋다는 식의 일방적인 홍보를 고려해 볼 때, 준설 골재 적치장 관련 주민의견 수렴 과정 역시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짐작해봅니다.

밀양시에서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였다는 제보를 받은 다음날인 12월 11일(금) 현장을 찾았습니다. 
현장은 창녕 낙동강 본포다리를 건너 1022번 국도를 따라 우회전 하면 나오는 아름다운 마을이었습니다.

반계마을 앞에 펼쳐져 있는 들판 전경

밀양시는 사진 속의 마을을 경계로 사진 속 전면 들판은 준설 골재 적치장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지난 12월 10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여 설명회를 가졌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우연히 만난 할아버지께 주민설명회에 대해서 물었보았습니다. 미리 여기저기서 물어서 얻은 정보와 할아버지의 설명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4대강사업 안했으면 좋겠는데 그런다고 안하겠나’며

그런데 할아버지는 주민들과는 남다른 걱정거리를 털어놓았습니다.
"정말 4대강사업 안했으면 좋겠는데 그런다고 안하겠나’며‘그동안 강에서 모래 파내 실어나르던 트럭의 소음과 진동만 해도 생활하기 힘들었다고 말씀하십니다.
트럭기사들에게 동네 앞을 지날때만이라도 천천히 지나가 달라고 부탁하였지만 허사였다며 앞으로 4대강사업 하면 하루에 수십대, 수백대가 지나갈 터인데 어찌 살지 앞이 캄캄하다.’며 ‘설명회때 공사장 진입도로를 따로 내라는 부탁을 했다.’고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4대강사업 반대를 하고 있는 단체에서 일하고 있노라고 소개를 해서인지 ‘신경써달라는 부탁의 말도 잊지 않으십니다’ 그말을 듣는 순간 머리속에서 온갖 그림들이 떠올라 알겠다는 대답은 냉큼 안나오고 한숨부터 터져 나와 민망한 순간이었습니다.


한참동안이나 걱정을 쏟아내고 소 8마리를 키운다는 차계마을 사시는 할아버지가 소의 저녁거리인지 싶은 짚단을 실은 손수레를 끌고 가는데 마침 그 옆을 자가용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저기에 우리집이 있어’라며 자가용 앞 조금 떨어진 곳을 가르킵니다. 앞으로 수십,수백대의 트럭들이 질주 하게될 이 도로에서 할아버지의 손수레는 너무나 위험에 보였습니다.  연세있으신분들의 느린 걸음과 농촌의 느린문화를, 모래를 싣고 질주하는 트럭의 속도에 짖눌려 사라질것 같았습니다.



위 사진은 성북동 마을 앞 들판, 집과 들판이 구분이 없어 보였습니다. 성북동 들판 주변에는 크고 작은 마을들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앞으로 적치작업이 시작되면 풍경도 달라져 살기가 어려워질것 같아, 보는내내 가슴이 아렸습니다.
 

“아이고 그렇네 그거는 생각도 못했네, 돈 많이 준다해서 좋다고만 했네!

 성북동에서 적치장 예정지를 둘러보고 돌아나오는데 차계마을 고개를 넘으려다 우연히 동네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주민설명회에 대하여 다시 한번 여쭈어 보았습니다.
동장이 할머니 논도 들어가게 되니 참석하라고 해서 참석하였다고 합니다.
차계마을은 반월에서 성북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산)에 형성되어 있는 15가구 남짓되는 소규모 마을이었습니다.

“할머니 여기 강바람 많이 불지예? ”
“많이 불제!”
“그라모 저기에 적치장 만들어 지모 모래바람이 많이 불어오겄네예”
“아이고 그렇네, 그거는 생각도 못했네,  돈 많이 준다해서 좋다고만 했네!
우리 동네뿐 아이라 저기 대곡마을이 더 큰일이네!”

위치로 볼 때 차계마을은 성북동 적치장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하게 될 것 같아 강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모래바람을 가장 많이 받을 것 같았습니다.
뿐만아니라 성북동 적치장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나머지 들판면적은 상대적으로 더 넓을 뿐만 아니라 이 들판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이 많아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가 걱정이다.

▲적치장의 위치가 강바람을 막아서게 되어 시원한 여름은 사라지고   ▲강바람은 들판과 마을로 모래 직격탄을 날릴 것이며
▲모래바람을 맞은 들판의 농작물은 결실을 맺기 어려울 것이다.   ▲마을을 덮친 모래는 빨래 뿐만 아니라 집 전체가 모래먼지에 덮이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피해 예상 대상 주민들에게 은폐되어져 있는 사실을 알리고 스스로 생존환경을 지키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의 많은 분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흐르는 강물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보아 주십시요,
강을 의지해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을 지켜보아 주십시요,
진실이 은폐되어지고 조작되어 행해지는 4대강 사업을 직관의 눈으로 밝혀주시고 그 진실을 주변분들에게 전해주십시요
큰힘이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