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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활동/현안및조직

깨어 있기에 달게 받아야 하는 시련이 있다.

깨인자들에게 쏟아지는 시련이라는게 있다. 
특히 세상이 민주적이지 못할때 시민사회단체의 활동가들이 받는 시련은 참 많다.
그중에 몇가지만 살펴보면 첫째가 가두 선전전이라는 이름을 홍보물을 들고 거리로 나갔을때다.
연신 고개를 숙이며 "읽어보아 주십시요" "무슨무슨내용입니다" 라며 선전물을 건네보지만 돌아오는건 냉담한 표정이 대부분이다. 다행이 선전물을 받아줘도, 금방 버려진다.  그럴때 마다 참담한 심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가 선택한 세상을 바꾸는 방법중 하나였음으로 그런 참담한 상황조차도 이해하고 인정하며 웃음으로 넘긴다.

또 하나가 있다.
1인시위다. 오늘아침(17일)부터 시작한 도청앞 1인시위와 낙동강청앞 1인시위를 시작했다.
시절좋고, 무슨소리를 질러도 다 따라주던 예전에는 1인시위도 힘들이지 않고 했다.
어쩌면 1인시위는 우리의 투쟁방법중 수위가 제일 낮은 형태중 하나였다.

그러나 요즘 1인시위는 너무나 흠들다.
도청에서 1인시위를 할라치면  청경들이 막아선다. 도청의 땅이고 도청을 지키는 청경이 해야할 일이 있으니 저 밖으로 나가달란다. 정말이지 어렵다.
청경하고 1인시위와 관련해서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아무리 말해봐야 소용이 없다. 막무가내다. 그래서 이젠 아얘 입을 닫고 무시해버린다. 끌어낼테면 끌어내 봐라 이런식으로 해야 겨우 시위의 자유도 주어진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힘이 없으니 참고 견딜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이또한 우리가 선택한 세상을 바꾸는 방법중의 하나이기에 다른 도리가 없다. 어떨땐 질줄 뻔히 알면서도 싸워야 할때가 있다.


팔팔한 20대때는 안그랬는데, 나이 40이 넘으니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을려고 온갖 이유를 찾게 될때가 참 많다.
그렇게 조금만 돌아보면 우리 각자가 비겁하고, 소심하고 유약한 지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함을 알게된다.
앎이란 쌓임에 있지않고 행함에 있다는 어느분의 말씀처럼 치열하게 몸으로 따라가야 함에도 좀체 움직이지 않는 몸을 보면서 자기자신에게 참많이 실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
혼자서 도청이라는 넓은 공간에서 오고가는 수백,수천명의 무시와 비아냥거림속에,
오직 진실 하나에 온몸을 싣고 침묵과 피켓하나로 견디며, "진실은 이것이다. 이것만이 너를 살리고 우리를 살리는일이다".
라고 온몸으로 주장하는 깨어있는 당신들이 있어, 세상은 조금씩이나마 올바르게 변하고 있음을 또한 믿고 있다. 

깨어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늘하루
그렇게 함께 해주신 이경희 선생님, 이종은 소장님 고생많으셨습니다^^